오승환 ERA 10.57, 정해영·문승원 클로저 아니다, 유영찬 개점휴업, 김원중 슬럼프…SV 레이스 싱겁다? 이 투수가 올라온다

김진성 기자 2024. 8. 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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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오승환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이브 레이스가 싱겁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세이브 레이스는 두 가지 양상을 보여왔다. 해당 시즌 레이스를 압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클로저를 보는 맛, 아니면 압도적인 클로저는 없어도 팽팽한 각축전을 보는 맛이 있었다. ‘전성기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후 압도적 클로저는 KBO리그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도 해당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의 마무리가 잘 나가는 법이었다.

KIA 타이거즈 정해영./KIA 타이거즈

그런데 올 시즌에는 세이브 레이스를 맨 앞에서 끌어가는 마무리가 잘 나간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 또 맨 앞에 있는 마무리를 딱히 끌어내릴 후보도 안 보인다. 한 마디로 맥이 빠진다. KBO리그에 볼 거리가 많긴 하지만, 타고투저 시즌과 맞물려 마무리투수들의 선의의 경쟁, 그 불꽃이 안 보인다.

올 시즌 세이브 1위는 오승환이다. 삼성이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압도적 1~2위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오승환이 옛날처럼 타자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것도 아니다. 오승환 특유의 관록을 인정하는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오승환도 7월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7월 성적만 놓고 보면 9경기서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12.15. 최근에는 등판 기회도 마땅치 않았다. 스코어가 벌어진 7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 오랜만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10.57.

올 시즌 성적은 45경기서 2승6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9. 어쨌든 42세의 최고령 투수가 또 30세이브를 하기 일보직전이다. 2009년(4.83)에 이어 15년만에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갈 위험성도 있지만, 그래도 KBO리그에 이런 마무리는 없다.

사실 더 맥이 빠지는 건 오승환이 7월에 헤매는 동안 견제할 마무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줄곧 세이브 2위권을 달리던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어깨 근육통으로 공백기를 길게 가진 게 결정적이다. 정해영은 6월23일 광주 한화 이글스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어깨를 부여잡고 자진 강판했다. 1개월 넘게 재활하다 6일 광주 KT 위즈전서 돌아왔다.

그런데 9회가 아닌 6회였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일단 마무리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깨 부상에서 막 돌아온 클로저에게 심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단, 결국 정해영이 마무리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다. 그래도 현 시점에선 21세이브에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 오승환을 견제할 수 없다. 올 시즌 33경기서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유영찬(LG 트윈스)은 올 시즌 실질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다. 44경기서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9. 단, LG가 작년보다 타선의 파괴력, 불펜의 짜임새가 떨어지면서 유영찬에게 과거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처럼 많은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7월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개점휴업 중이다.

문승원(SSG 랜더스)은 교체된 케이스다. 43경기서 5승1패19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3. 세이브 공동 3위를 달린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최근 문승원을 중간계투로 돌리고 노경은에게 뒷문을 맡기기 시작했다. 문승원은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5.23이다. 결국 세이브 레이스에서 처질 일만 남았다.

이밖에 39경기서 1승5패17세이브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8.68로 슬럼프다. 그나마 6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서 1이닝 1탈삼진 2피안타 1볼넷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6월28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39일만의 세이브.

2024년 7월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KT의 경기. KT 박영현이 9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최근 기세만 보면 박영현(KT 위즈)이 세이브 상위권 투수들 중에서 가장 좋다. 올 시즌 45경기서 8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침이 있었지만, 암흑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 6월21일 LG 트윈스전부터 16경기 연속 비자책이다. 이 기간 11세이브를 챙기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박영현이 오승환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침 박영현이 가장 존경하는 클로저이자 롤모델이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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