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 흔적 ‘줄사택’, 국가등록문화유산 됐다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8. 8. 14: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흔적이 서린 공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비롯해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등 총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일제시대 조선왕실 기구였던 이왕직에서 편찬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도 이날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오선악보 등록

미쓰비시 줄사택 배치 사진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흔적이 서린 공간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비롯해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등 총 4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 제강 인천제작소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하던 곳이다.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쓰비시 제강의 강제동원 흔적으로 일제의 한반도 병참 기지화가 본격화한 1939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광복 후에도 다양한 계층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며 역사적 의미를 지녔다.

일제시대 조선왕실 기구였던 이왕직에서 편찬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도 이날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 연주하던 곡을 정리한 악보다.

정간보(井間譜)는 거문고, 가야금, 피리, 대금 등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별로 연주하는 악곡 등을 담은 악보로 총 25곡이 수록돼 있다. 오선악보는 1930년대 작성한 뒤 현재까지 전하는 유일한 오선악보로, 근대 음악 문화와 음악사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아악부에서 주도해 궁중음악을 서양 오선보에 기록해 근대 서구 음악 체계로 인식하는 시도와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국립국악원과 함께 오는 9일부터 11월 24일까지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에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 전시를 열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이왕직 아악부의 두 악보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왕직오선악보-승평만세지곡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