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협력기구 "이스라엘 하니야 암살, 심각한 결과 낳을 수도"

노지원 기자 2024. 8.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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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국가들의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긴급 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성명을 내어 지난달 31일 하마스 전 정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소행 추정 소행으로 암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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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이 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슬람권 국가들의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긴급 회의를 열어 팔레스타인 무정 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7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성명을 내어 지난달 31일 하마스 전 정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소행 추정 소행으로 암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도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벌이고 있는 가자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이 저지른 지속적인 전쟁 범죄, 침략 및 대량 학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람협력기구는 57개 무슬림 국가를 대표하는 단체로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연맹 회원국 뿐 아니라 이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도 속해있다.

이날 긴급회의는 이란과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열렸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이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이슬람 국가들의 이스라엘 비판과 이슬람 국가 결속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이번 일이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협력기구 의장인 마마두 탕가라 감비아 외교장관은 하니야의 죽음으로 중동에서 현재 계속되고 있는 유혈 사태가 더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이런 악랄한 행위는 긴장을 높여서 전 지역이 연루된 확대된 분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은 다시 한번 보복을 시사했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정권의 도발과 위반 행위에 대해 어떤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은 이 정권의 공격에 대항한 합법적인 방어를 할 고유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발언은 유엔 안보리가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경우 이란이 보복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이란의 보복을 자제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매슈 밀러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과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나라는 미국이 분쟁을 격화시킬 어떤 행동도 하지 않도록 이스라엘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처럼 이란을 자제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이 이 회의에 참석한 여러 나라와 연락을 취해왔으며 긴장이 격화될 경우 이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데에 “폭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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