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극복한 김하성, 20타석 만에 안타→21호 도루…볼넷으로 멀티 출루, 연장승 발판됐다 [SD 리뷰]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부상을 극복하고 교체로 나와 안타를 쳤다. 20타석 만에 안타 손맛을 본 뒤 도루까지 해냈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6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장, 8회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도루에 성공했다. 연장 10회초 볼넷으로 걸어나가 멀티 출루에 성공한 뒤 쐐기 득점까지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4연승에 기여했다. 1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
지난달 31일 LA 다저스전부터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9타석 16타수 무안타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인 김하성은 6경기, 20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2할2푼3리에서 2할2푼5리(374타수 84안타)로 끌어올렸다.
오른쪽 삼두근 압박으로 지난 7일 피츠버그전에 결장한 김하성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6회초 2사 1,2루에서 2루 주자 주릭슨 프로파 자리에 대주자로 투입됐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로 남은 김하성은 6회말 유격수 수비에 들어갔다. 이어 8회초 첫 타석에 나왔다. 1사 1루에서 피츠버그 좌완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좌익수 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연결했다.
1~2구 연속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3~4구 연속 볼을 골라낸 뒤 5~6구를 파울로 커트하며 채프먼을 괴롭혔다. 이어 7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88마일(141.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피츠버그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잡을 수 있는 코스였지만 바운드를 맞추지 못했다. 헤이스의 글러브에 닿지 않아 안타로 기록됐다.
행운이 겹쳐 20타석 만에 안타로 1루에 나간 김하성은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2사 1,3루 매니 마차도 타석에서 2구째 2루를 훔쳤다. 시즌 21호 도루.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10일, 6경기 만에 도루를 추가했지만 마차도가 채프먼의 시속 104.7마일(168.5km) 몸쪽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를 했다. 무사 2루에서 선두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은 우완 콜린 홀더맨을 맞아 다시 7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파울 커트 이후 7구째 바깥쪽 높게 벗어나는 스위퍼를 참아내며 1루에 걸어나갔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보가츠가 좌측에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샌디에이고가 결승점을 냈다. 이어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김하성이 홈을 밟으며 쐐기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의 9-8 역전승. 연장 10회말 2점을 주며 쫓겼지만 김하성이 야스마니 그란달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1루에 송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9회초 동점 솔로포 포함 시즌 14~15호 멀티 홈런을 터뜨린 신인 잭슨 메릴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6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샌디에이고는 63승52패(승률 .548)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구 1위 LA 다저스(66승49패 승률 .574)와 격차도 3경기로 좁혔다.
한편 피츠버그 배지환은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1할8푼4리에서 1할8푼6리(43타수 8안타)로 소폭 상승.
1회말 투수 땅볼로 물러난 배지환은 3회말 1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로 이닝이 끝났다. 하지만 6회말 무사 1루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나간 뒤 다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두 번 실패 없이 시즌 4호 도루. 이어 앤드류 맥커친의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 때 배지환도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8회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배지환은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샌디에이고 우완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즈의 2구째 낮게 들어온 시속 99.7마일(160.5km)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2루수 쪽으로 약한 타구가 갔고,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다음 타자 오닐 크루즈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끝내기 기회를 날린 피츠버그는 10회초 연장 승부치기에서 3점을 주며 무너졌다. 최근 3연패를 당한 NL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는 56승57패(승률 .496)로 5할 승률이 깨졌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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