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할부지` 강철원 "푸바오 평생 품고 살듯…영화 믿기지 않을 정도 감동"

김광태 2024. 8. 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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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지극정성으로 그를 돌봤던 주키퍼(사육사)들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 관객을 찾아간다.

강 사육사는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전제된 걸 알기에 푸바오 팬들에게도 '이별 준비를 잘하자'고 당부했었다"며 "그런데 (송환)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더라"라고 돌아봤다.

영화에는 지난 7월 그와 푸바오가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92일 만에 재회하는 모습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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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안녕, 할부지'…한국 떠나기 전 3개월 모습 담아
첫 생일을 맞은 아기 판다 푸바오가 워토우(판다가 먹는 빵)를 안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강철원 주키퍼가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안녕, 할부지'제작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철원 주키퍼, 심형준 감독. [연합뉴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지극정성으로 그를 돌봤던 주키퍼(사육사)들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할부지'가 관객을 찾아간다. 오는 9월 4일 개봉되는 영화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3개월간의 모습을 담담히 다뤘다.

푸바오는 2016년 한국에 오게 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의 자연 번식을 통해,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한국에 온 지 4년 만에 태어난 푸바오는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의 탄생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심형준 감독은 "주키퍼들의 시선을 통해 푸바오의 여정을 담백하게 담았다"며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3개월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푸바오는 국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이전에 짝을 찾아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갔다.

푸바오를 사랑으로 키워 '강바오'와 '송바오'라는 별칭까지 각각 얻은 강철원, 송영관 등 사육사들도 영화에 등장한다.

강 사육사는 이날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전제된 걸 알기에 푸바오 팬들에게도 '이별 준비를 잘하자'고 당부했었다"며 "그런데 (송환) 날짜가 다가올수록 저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더라"라고 돌아봤다.

그는 푸바오 송환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예정대로 중국 길에 동행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분이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다"며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푸바오와 함께 중국에 갔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지난 7월 그와 푸바오가 중국 워룽 선수핑 판다기지에서 92일 만에 재회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잠자고 있던 푸바오가 제가 부르니까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을 보고서 '날 잘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둘째 날은 제 앞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을 마주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가는 과정이 야생동물에겐 긴장의 연속"이라면서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푸바오가 시간이 지나면 잘할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바오를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 같다"며 "푸바오는 보냈지만, 나머지 바오 가족이 남아 있어 주키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는 중국에서 함께 온 아이바오·러바오 부부와 한국에서 낳은 그의 새끼들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돌보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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