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진격·이틀째 전투…전쟁 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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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를 침범해 이틀째 전투를 벌였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의 천연가스 송유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진격, 이튿날인 7일까지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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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를 침범해 이틀째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주민 소개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 지역의 천연가스 송유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진격, 이튿날인 7일까지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러시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의 주지사 대행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전투가 벌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해당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또 러시아군 참모총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장군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 1천여명이 탱크 11대, 장갑차 20여대와 함께 수자 인근까지 진격했다”며 “러시아군이 나서서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 장면은 현지 방송에 중계됐다. 또 그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지원 병력이 공습과 미사일 공격, 포격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 병력의 진격을 막아섰다”며 “우크라이나군 100명이 숨지고 215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한 수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0㎞ 떨어진 러시아 도시로,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천연가스 송유관이 거의 대부분 이곳에 모였다가 분기해 나간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가방위군은 수자에서 북동쪽으로 70㎞ 떨어진 쿠르스크 핵발전소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렉시 혼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수자의 천연가스 송유관 허브를 통제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진격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번 진격은 미국과 유럽에 “러시아가 공격당할 수 있고 공격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까지 진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엔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반 푸틴 러시아 무장세력이 러시아 벨고로드로 진격한 적이 있고, 지난 3월에도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지역으로 들어가 전투를 벌인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영토 진격이 가장 큰 규모로 보인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진격에 대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접촉해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의 미국산 무기 사용에 관한 규칙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이 “우리 정책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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