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로 돌아가는 세단뛰기 김장우, “LA에선 꼭 파이널 갈게요”[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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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최대 8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2024 파리 올림픽 육상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한국 선수가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꽤 익숙한 장면이다. 다만 해당 선수는 우상혁이 아닌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김장우(25·국군체육부대)였다. 김장우는 우상혁(높이뛰기), 최병광(경보)과 함께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육상 선수 세 명 중 한 명이다. 세단뛰기 선수로는 2016 리우 김덕현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김장우는 이날 1~3차 시기에 15m66, 16m14, 16m31을 뛰었다. 참가 선수 32명 중 26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으나 김장우도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마지막 12번째 결선 진출자의 기록은 16m79로, 김장우의 최고 기록(16m85)에 못 미친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온 김장우도 그래서 더 아쉬움을 느꼈다. 첫 올림픽을 마친 그는 “1차 시기에 딱 들어가니까 다리가 덜덜 떨렸다.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긴장됐다”며 “점점 긴장이 풀렸는데, 기록이 좋게 나오지 않았다. 올림픽이란 무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세단뛰기 예선을 통과하려면 17m10 이상을 뛰거나 상위 12명 안에 들어야 한다. 김장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17m의 벽을 하루빨리 넘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확고해졌다. 그는 “17m 이상을 뛰어야 충분히 경쟁력 있게 결선에도 갈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17m를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오전엔 트랙·필드 종목 최초 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이 높이뛰기 예선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김장우도 그런 우상혁을 보며 더 큰 꿈을 꾼다.
그는 “(우)상혁이 형이 보여줬듯이 한국 육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저도 꼭 보여주고 싶다”며 “그러려면 지금보다 두 배, 세 배 열심히 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파리 대회를 준비하며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김장우는 “부모님과 형이 저를 위해 많이 희생했다. 힘든 순간 김국영 선배님(단거리)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며 “늘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김종일 코치님께 특히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올해 1월 입대한 ‘군인 김장우’는 파리에서 도전을 마치고, 귀국 후엔 훈련소로 돌아간다. 올림픽 준비로 훈련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한다. 운동에 더 집중하려고 입대를 택한 김장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을 향해 다시 힘차게 뛴다. 그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메달, LA 올림픽에선 파이널에 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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