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청문회, 자료제출 문제로 신경전…야 "청문회 연기" 요구도

조재완 기자 2024. 8.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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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문제와 후보자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수전을 펼쳤다.

후보자 측이 이날 오전 청문회 개최 직전에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자 여야 사전 비공개 회의에선 후보자 자질을 지적하는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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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자 측 자료 제출 늦자 청문회 개의 지연
여 "자료 때문에 범죄자 취급" 야 "청문회 무력화 시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8.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심지혜 최은수 기자 = 여야는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문제와 후보자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수전을 펼쳤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유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는 당초 예정보다 20분 가량 늦게 열렸다. 유 후보자 측의 국회 자료 제출이 늦은 것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다.

후보자 측이 이날 오전 청문회 개최 직전에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자 여야 사전 비공개 회의에선 후보자 자질을 지적하는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자료 제출이 늦어 후보자 검증이 어려우니 청문회를 연기하자는 요구도 나왔다.

국민의힘 간사 최형두 의원은 "후보자의 그만한 (자료 제출이 지연된) 사정이 있는데 여당 간사로서 충분히 위원장에게 설명드리지 못했다"며 "중요한 미래가 걸린 정책을 책임질 장관 후보자를 빨리 검증하자는 양해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야당 위원들을 향해선 "자료가 오늘 늦게 제출됐지만 충분히 검토해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은 후보자 질의 시간을 통해 해달라"고 했다.

같은당의 최수진 의원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국회 권리이지만 그런 것들로 인해 모욕적인 발언이나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해 성실하게 소명의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현 의원은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는 것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버티면 임명된다는 윤 정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라며 "(자료) 한 부 가져와서 봐라는 식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후보자 자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최형두 의원이 야당 의원실에 와서 간곡히 청문회 진행을 부탁했다. 요청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여당 위원들과 후보자는 명심하고 답변에 임해라"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질의에서도 여야 간 '창과 방패' 대결이 이어졌다. 여당은 후보자 전문성을 부각하며 엄호에 나섰고, 야당은 윤석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와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첫 질의에 나선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계 카르텔' 문제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권 들어서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들이 요직에 임명되는데 우연이냐"고 물었다.

그는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카르텔을 윤 정부에서 굉장히 많이 언급했다"며 "실제 과학기술계 요직은 특정 대학, 특정 분야 교수 출신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R&D가 예산 과정에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나눠먹기식 R&D'란 부정적 용어가 난무하는 것은 선량한 자긍심을 깎는 일"이라며 "연구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R&D예산을 효율화할 수 있는 R&D사용을 효율화할 수 있는 복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보자 자녀가 이른바 '강남 8학군'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수차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장남과 차남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수차례 세대 분리를 반복해 위장전입해 강남 8학군 고등학교에 다녔다"며 "의도적 위장전입이냐"고 질의했다.

이 의원은 유 후보자의 해명에도 "8학군에 진학하는 학벌 쌓기로 보인다"며 "많은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으로 낙마했는데 위장전입은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nder@newsis.com, siming@newsis.com,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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