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춘앵무'…신작 '행 +-'의 안애순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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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용의 새로운 해석과 해체에 대해서 항상 고민했어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안애순이 새로운 실험적 작품을 들고 찾아온다.
안애순은 "기억은 사람이 자신이 가진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동시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내놓는 작업"이라며 "이번 작품도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인상이나 경험에서 나온 몸짓을 현대적 해석으로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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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전통무용의 새로운 해석과 해체에 대해서 항상 고민했어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안애순이 새로운 실험적 작품을 들고 찾아온다. 오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공연을 선보이는 국립무용단의 '행 플러스마이너스(+-)'의 안무와 연출로 오랜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현대무용의 안애순과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이 함께 제작하는 첫 작품이다.
'행 +-'은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척' 공연을 마무리한 안애순이 국내 복귀작으로 꺼내든 작품이다.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기반으로 우리 전통춤을 익혀온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했다. 정형화되고 기호화된 한국 춤의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체한 뒤 새롭게 풀어냈다.
개막 공연을 20여일 앞둔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분장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애순은 "춘앵무를 표본으로 한, 기호적이고 기록적인 몸에 대해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버드나무 가지의 꾀꼬리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는 궁중무용 '춘앵무'는 온전히 호흡으로만 움직이면서 우아하고 끊어지지 않는 동작을 구현해야 하는 한국무용의 원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안애순은 이런 '춘앵무'의 춤사위가 무용수 개개인의 철학과 경험을 수학의 기호처럼 정제된 방식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봤다.
안애순은 "춘앵무의 춤사위는 화문석이라는 작은 공간 위에서 최소화된 기호적인 움직임"이라며 "궁중무용으로서 아주 절제된 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명칭인 '행'은 '행렬'과 '움직임'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고 한다. 1장에서는 행렬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순응하고 적응한 춤을, 2장에서는 개인화한 춤의 역사를 보여준다. 순응과 적응은 수동적인 '기록'으로 표현되는 반면, 능동적으로 개인화한 춤은 '기억'으로 발전한다.
안애순은 "1장은 춘앵무라는 표본을 통해 기호적이고 기록적인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2장에선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대로 오는 과정에서 기억하는 몸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즉 전통이라는 틀에 얽매였던 우리 춤을 새로운 해석으로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해 새롭게 기억되는 춤으로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안애순은 "기억은 사람이 자신이 가진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서 동시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내놓는 작업"이라며 "이번 작품도 (무용수들이) 자신만의 인상이나 경험에서 나온 몸짓을 현대적 해석으로 끌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드라마투르그(공연 전반에 걸쳐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역할)로 참여한 김지연도 "1장은 공간성을, 2장은 개인의 몸이 가진 움직임을 끌어내는 시간성을 강조했다"면서 "무용수의 몸이 가진 역사성을 어떻게 동시대의 춤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안무가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국적 컨템퍼러리 무용의 선두 주자'로 불리는 안애순의 신작 '행 +-'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한 차례 무대에 오른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오는 13일에는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공개 리허설도 진행한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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