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인파 싫다면 한적한 섬 피서는 어때?[주말엔 여기]
지붕 없는 미술관, 한적한 해수욕, 섬티아고 순례까지
타이거즈 홈 3연전, 물대포 응원에 대기록 달성 '기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연일 맹위를 떨치는 찜통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유명 피서지는 어딜 가나 인파가 붐비면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휴식을 하기 쉽지 않다.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섬으로 떠나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여유를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바다와 섬 산이 자아낸 절경과 함께 '지붕 없는 미술관', '섬티아고 순례길'로 이색 휴가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한여름 워터파크 못지 않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을 관람하며 시원한 물 대포 세례와 함께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흐리고 소나기 내려도 무더위는 기승
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10일과 11일 사이 광주·전남은 대체로 구름이 많이 끼겠으나 무더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대기 불안정 영향으로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한때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도 있다.
일요일인 11일에는 강수 확률이 30% 안팎으로 낮아지겠으나 구름 낀 날씨가 이어지겠다.
주말 사이 아침 최저기온은 23~26도, 낮 최고기온은 31~34도로 평년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경보는 주의보로 하향 가능성은 있으나 더위가 한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숨겨진 보석' 여유 찾아 섬으로 떠나요
빼어난 절경으로 손 꼽히는 여수 손죽도, 고흥 연홍도, 진도 관매도, 신안 기점소악도는 알차고 특별한 휴가를 보내기 좋다.
100여 가구가 오손도손 모여 사는 여수 손죽도는 집집마다 화단을 가꿔 거닐 때마다 진한 꽃내음이 난다. 오래된 돌담과 꽃밭이 어우러져 섬 자체가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마을 북쪽에 자리한 손죽해수욕장은 1㎞가량 고운 모래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아 붐비지 않는 반면 자연 경관이 빼어나다. 인파가 붐비는 곳보다는 가족끼리 오붓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고흥 연홍도는 섬 전체가 예술이라 불릴 만큼 섬 구석구석 매력이 넘친다.
폐어구, 폐자재를 활용한 설치 미술 작품이 섬 곳곳에 있어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담장에는 옛 추억을 회상케 하는 벽화,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섬 곳곳에 조성된 둘레길도 힐링을 선사한다. 섬을 크게 도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청량한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생화를 만나볼 수 있다.
진도 관매도는 2㎞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일품이다. 10만㎡에 이르는 초록빛 해송(곰솔) 숲 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 넓게 펼쳐진 푸른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하늘다리 등 관매 8경과 함께 천연기념물 212호 후박나무도 볼만 하다.
'순례자의 섬'으로도 불리우는 신안 기점소악도도 산티아고길 못지 않은 '섬티아고' 순례길로 유명하다.
일 년에 아홉 켤레 고무신이 닳아질 정도로 섬을 돌아다니며 전도한 한국교회 역사상 첫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영향으로 섬 주민 대부분이 기독교인이다.
문 전도사가 걸었던 섬과 섬 사이의 노두길에 조성된 '예수님의 12사도' 순례길은 교인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가볼만 하다. 12사도 이름으로 지어진 기도처에는 12개의 작은 건축미술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1번 작품(베드로 기도처)부터 12번(가롯 유다 기도처)까지 12㎞가량 펼쳐진 순례길은 3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다. 순례의 의미와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과 숲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숨쉴 수 있다.
타이거즈 팬은 '야캉스'…최연소 30-30 대기록 나올까
타이거즈 팬이라면 이번 주말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무더위마저 물리칠 열띤 응원과 시원한 물폭탄 세례를 만끽하면 좋겠다.
금요일인 오는 9일부터 펼쳐지는 삼성라이온즈와의 홈 3연전은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 '핫 서머 페스티벌'로 치러진다.
구장 좌측 외야 모래사장에는 미니 수영장과 물 미끄럼틀이 설치돼 어린 야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물놀이장 주변에는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설치돼 야구 관람과 물놀이를 함께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다.
3루측 내야 응원석에 설치된 워터캐논 8대에서는 득점·안타가 나오는 순간마다 15m 높이 시원한 물 대포를 뿜으며 열렬한 야구장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물대포 집중 분사 구역 내 관람 팬들에게는 비옷이 제공된다.
이번 주말 3연전은 경기 자체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올 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주전 3루수 김도영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 달성에 홈런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너 땀시 산다'는 팬들 마음을 통쾌하게 적셔줄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말 3연전 선발 투수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등판 순서 상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타이거즈가 확실한 1선발 자원으로 교체 영입, 최근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발 투수 에릭 라우어가 이번 주말 마운드에 오를 지도 관심을 모은다. 등판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팬들은 빅 리그 이력이 화려한 '좌완 우승 청부사'의 홈 데뷔와 호투를 고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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