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총·칼’ 넘어 ‘FAST’로··· 태권도 앞세워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노린다
‘활·총·칼’을 넘어 이제는 ‘FAST’다. 폐막을 향해가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태권도 바람을 타고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하계 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이 목표다.
출발이 좋다. 남자 58㎏급에 출전한 박태준이 태권도 첫날인 8일(한국시간)부터 화려한 발차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표 가심 마흐메도프를 만나 1라운드 9-0 승리에 이어 2라운드도 13-1로 크게 앞서던 중 상대 기권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박태준까지 포함해 한국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12개, 총 메달 27개(은 8·동 7)를 수확했다. 금메달 2개만 더 획득하면 2012 런던, 2008 베이징(각각 금 13)을 넘어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올림픽 기록을 새로 쓴다. 전체 메달 기준으로도 1988 서울 대회 33개 기록까지 7개가 남았다.
대회 전 비관적인 전망을 뒤로하고 한국이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릴 만큼 선전할 수 있었던 건 ‘활·총·칼’의 힘이었다. 전통적인 메달 텃밭인 양궁에서 전 종목을 석권하며 금메달 5개를 쓸어 담았다. 사격에서 금메달 3개, 펜싱에서 금메달 2개를 더했다. 이날까지 한국 대표팀이 거둬들인 27개 메달 중 60%에 가까운 16개 메달이 이들 세 종목에서 나왔다.
12일 폐막까지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남녀 근대 5종 전웅태·성승민 등이 메달을 노린다. 그러나 무더기 메달을 기대할 만한 종목은 역시 태권도다. 8일 여자 57㎏급 김유진을 시작으로 9일 남자 80㎏급 서건우, 10일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이 줄줄이 출격 대기 중이다.
펜싱(Fencing)과 양궁(Archery), 사격(Shooting)으로 쌓아 올린 지금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태권도(Taekwondo)로 화룡점정을 노린다. 그래서 ‘FAST’다.
한국은 올림픽 태권도에서 오래도록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파리 이전까지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 12개 등 메달 22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최근 각국 실력이 급격히 상향 평준화하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태준이 8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며 일단 자존심은 살렸다. 대회 전 내걸었던 금메달 1개 목표도 달성했다.
내친김에 그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 이다빈이 금메달을 다시 노린다. 서건우가 나서는 80㎏급은 한국이 유독 취약했던 체급이다. 최중량급인 80㎏ 초과급에서는 금메달 3개를 따냈는데, 막상 바로 그 아래인 80㎏급에서는 서건우 이전까지 올림픽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첫 도전부터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이다빈과 서건우 모두 파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남녀 전 체급 우승을 달성한다. 대표팀 4명 중 가장 늦게 파리행 티켓을 따냈던 김유진은 본선 진출까지 어려움이 컸던 만큼 오히려 올림픽 무대에서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활·총·칼’을 앞세워 파리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 스토리를 써 내려간 한국이 이제는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해피엔딩을 꿈꾼다. 화려한 마무리를 향해가는 올림픽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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