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밴스 “월즈는 파병 기피자” 본격 견제…민주, ‘블루월’ 공략 시동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월즈 주지사가 구성진 입담과 ‘중서부 아빠’의 친숙한 분위기로 지지층 저변을 넓혀나갈 조짐이 보이자 견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7일(현지시간) 핵심 승부처인 위스콘신·미시간에서 합동 유세를 벌이며 ‘블루월’(민주당 강세 지역) 다지기에 돌입했다.
월즈 주지사에 대한 난타전의 포문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이 열었다. 해리스 부통령·월즈 주지사의 경합주 순회 유세에 대한 ‘맞불’ 성격 유세를 벌이고 있는 밴스 의원은 이날 미시간주 기자회견에서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병을 기피해 전역했다며 군 경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또 “월즈는 전투 지역에서 단 하루도 보낸 적이 없다. 내 군 복무에 대해 그렇게 거짓말한다면 나는 부끄러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병대 출신인 밴스 의원과 24년간 비상근 주방위군을 지낸 월즈 주지사 사이에 ‘군 경력’을 놓고 기싸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병 전 공직 출마를 위해 전역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월즈 주지사에 대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동급이거나 더 나갈 것”이라며 “(해리스·월즈 조합은) 이 나라가 즉시 공산주의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이라고 ‘색깔론’까지 동원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위스콘신·미시간주에서 합동 유세를 열고 경합주 공략에 나섰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월’이자 제조업 쇠퇴의 직격탄을 맞은 ‘러스트벨트’인 3개 주에서의 승부는 대선 승자를 사실상 결정지을 정도로 위력이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전체 득표율에서 앞서고도 3개 주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내주면서 패배했다. 2020년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하며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계속해서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에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중산층 강화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 달성하려는 결정적인 목표”라며 노동자층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유세 도중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대가 “카멀라 (해리스), 당신은 숨을 수 없다. 우리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자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믿으며, 모두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발언하고 있지 않나.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기를 원한다면 계속 그렇게 외쳐라”라고 응수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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