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사저’ 매각 논란에 입 연 김홍걸…“무능한 것 비난해도 할 말 없어”

노기섭 기자 2024. 8. 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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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가 개인에게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저를 매각한 당사자인 DJ 3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무능해서 그랬다고 비난하셔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한 정치권에 서운함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사저를 지키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서 전화 한 통 온 적이 없다"며 "저한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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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논의·문화재 신청도 했지만 거부 당해”
“상속세 외 부채 많아…연락 온 사람은 신정훈 민주당 의원 뿐”
지난 2019년 고 이희호 여사의 발인 당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입구에 나란히 달려 있던 문패. 뉴시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가 개인에게 매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저를 매각한 당사자인 DJ 3남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무능해서 그랬다고 비난하셔도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한 정치권에 서운함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사저를 지키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해 정치권에서 전화 한 통 온 적이 없다”며 “저한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다”고 말했다.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와 접촉한 사실도 공개한 김 전 의원은 “박원순 시장 때 접촉했지만, 진행이 잘 안됐고 서울시 공무원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일하기 쉬워진다’며 문화재 지정 신청을 권유,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문화재는 50년이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했다. (1961년부터 사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2년 퇴임 전 옛날 집을 부수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 측이 ‘근저당 걸린 부동산은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저희 형님도 1년 반 정도를 서울시를 포함한 지자체 또 행안부, 여기저기 접촉해서 도움을 청하셨고 직간접적으로 사람들과 접촉해서 노력을 하셨는데 안 됐다”고 전했다. 결국 공공에 의한 기념관 조성 방안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전 의원은‘재력가임에도 세금 안 내려고 사저를 팔아넘겼다’라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반포 아파트도 대출 빚이 꽤 있고 아내 명의의 조그마한 건물도 10년을 노력해도 아직도 안 팔리고 있다”며 “다른 채무도 있고 국회의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아무 수입이 없다. 억지로 세금 내고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매각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 전 의원은 “사저 매각 보도가 난 후에도 연락을 주신 분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신정훈 민주당 의원뿐”이라며 “사저를 회복하려면 저나 매입한 분, 최소 둘 중 한 명과 접촉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박지원 의원 등이 ‘회복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문화재 부분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드렸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못 하는데 정치인들이 얘기를 한다고 그래서 과연 될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 문화체육관애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의원은 ‘DJ 사저 회복에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선언해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 저한테 전화 주신 적이 없다”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동교동 사저를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가족 3명이 공동으로 매입했다고 밝힌 김 전 의원은 “그분은 동교동 집을 부수거나 카페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고, 낡은 부분을 새로 단장하고 두 분 어른께서 계셨던 공간을 보존해 주겠다고 했다”며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게 해 주고, 사실상 민간의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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