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파열음’…고층 아파트 건립 갑론을박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2024. 8. 8. 13: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후화된 부산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파트 건립 여부를 두고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부산시가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취지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시 “규모 조정”…정치권·시민단체 “도시재생 취지와 달라”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구덕운동장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노후화된 부산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파트 건립 여부를 두고 지역 정치권과 부산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부산시가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아파트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하자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취지와는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7일 부산시 관계자는 "도시재생혁신지구 내 아파트 건립 규모를 기존 49층 850세대에서 36층 600세대로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아파트 건립에 대한 주민 반대 의견을 적극 반영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부산시는 혁신지구 선정 후 실행계획 수립 단계에서 조정하기로 한 주민 요구사항을 미리 반영한 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요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파트 건립 자체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구덕운동장이 위치한 부산 서구에 지역구를 둔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구덕운동장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민의 열린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취지와 다르게 아파트 건립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층 아파트를 지어 재개발을 하겠다는 대통령과 부산시장의 공약은 없었다"면서 "현재 지역민이 체육 여가시설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까지 재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도 성명을 내고 부산시의 행정을 질타했다. 부산환경회의는 8일 '부산시의 대책없는 건설행정과 지역민 무시하는 반지역적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역민이 재개발을 반대하는 근본적 이유는 기존 운동장을 팔아 고층 아파트를 짓고 그 나머지로 새 축구장을 만들겠다는 그 자체에 있다"며 "달리 말한다면 축구장은 들러리요 본질은 고층아파트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아파트사업이 도시재생혁신인가"라고 반문하면서 "2022년 기준 부산시의 전체 인구대비 주택보급율은 102%다. 인구는 해를 더할수록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경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과 사람 중심, 자연존중의 부산시가 되기바란다"고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국비 등 총사업비 6641억 원을 들여 부산 서구 서대신 일원에 추진된다. 축구전용구장과 문화·체육·상업·업무·주상복합시설 등이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부산시는 변경 계획이 담긴 혁신지구 지정 요청서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다. 이달 도시재생특별위원회심의와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리츠설립과 사업시행계획 수립을 계획하고 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