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행 한달새 '3332건'… 3건 중 1건 낙찰

김성아 기자 2024. 8. 8. 13: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영향으로 낙찰가율 89.5%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파산 급증으로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과 낙찰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고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인한 파산 급증으로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년 5월 1.75%였던 기준금리는 2022년 7월 2.25%, 같은 해 10월 3.00%를 돌파하면서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난 1월 3.50%에 달한 기준금리는 현재까지 11회 연속 동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장기간에 걸친 고금리 부담과 경기 불황이 겹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자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경매 물건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4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332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7.2%로 전월(39.7%) 대비 2.5%p(포인트) 하락했다.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낙찰가율은 전월(86.7%) 대비 0.6%p 오른 87.3%를 기록해 2022년 7월(90.6%)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평균 응찰자수는 7.9명으로 전월(7.6명) 보다 0.3명이 늘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 여파로 경매 물건이 급증했고 특히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 건수가 많이 증가했다"며 "법인이 소유한 아파트들도 대량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 1년11개월 만에 최고 기록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이 3년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률, 낙찰가율을 나타낸 도표. /자료=지지옥션 제공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6.7%로 전월(47.2%) 대비 0.5%p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전월(92.9%) 대비 0.8%p 상승한 93.7%로 2022년 8월(93.7%)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호도 높은 단지의 매도 감소와 서울 일부 집값 상승세를 바탕으로 경매시장에서 감정가(100%)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8.4명) 보다 0.6명이 줄어든 7.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45.7%) 대비 5.6%p 상승한 51.3%를 기록했다. 1회 유찰된 아파트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낙찰률 상승을 이끌었다. 낙찰가율은 전월(87.3%) 보다 2.2%p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세가 경기 주요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10.7명) 보다 1.1명이 증가한 11.8명으로 8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광주와 울산,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4.4%로 전월(84.0%) 보다 10.4%p 상승하면서 2022년 6월(96.0%)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전월 대비 변동률은 ▲울산(85.8%) 1.1%p ▲부산(78.4%) 0.3%p ▲대전(82.0%) -4.1%p ▲대구(82.2%) -2.3%p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 8개 도는 ▲강원(86.7%) 5.0%p ▲충남(85.1%) 4.4%p ▲경남(80.1%) 2.6%p ▲전남(80.4%) 1.3%p 등으로 상승했다. 충북(83.8%)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북(79.9%) -2.7%p, 전북(84.2%) -0.9%p 등 하락 지역도 있었다.

제주는 진행 건수 27건 가운데 9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79.0%를 기록했다. 세종은 19건 가운데 15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이 83.2%로 집계됐다.

서울 일부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전고점을 넘어서며 영끌과 갭투자(전세 세입자가 사는 집을 매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주택 수요가 급증해 2021년 영끌족 파산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경매 건수 증가는 개인 파산으로 이어져 자기 자본을 최대한 투입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성급한 주택 구입보다 소득 대비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