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작가 "연해주 일대에 묻혀 있는 독립운동의 애환 되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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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전투 이후 20여년간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연해주 일대에 묻혀 있는 이들의 활동에 대한 애환을 이제 되새겨야 할 때다."
송호근 작가는 8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연해주를 통해 김경천 장군을 통해 연해주와 간도 일대에서 활동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을 조망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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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청산리 전투 이후 20여년간 독립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별로 없다, 연해주 일대에 묻혀 있는 이들의 활동에 대한 애환을 이제 되새겨야 할 때다."
송호근 작가는 8일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설 연해주를 통해 김경천 장군을 통해 연해주와 간도 일대에서 활동했던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을 조망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연해주'는 일제강점기, 연해주에서 독립군 사령관으로 활약했던 실존인물 김경천(金擎天, 1888~1942)의 삶과 활동을 다루고 있다. 혁명과 분열, 내란과 투쟁, 빨치산 의병대와 제국군대가 대평원의 평화로움을 한꺼번에 깨뜨리는 역사의 현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편소설이다.
송 작가는 "우리나라는 연해주, 간도, 중국 내륙, 일본, 미국을 연결하며 형성된 '환상형 네트워크'를 통해 '공화제'를 선택하고, 다양한 독립운동 단체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을 스며들게 해서 오늘날에 이른 것"이라며 "당시 시대에서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식민지였던 국가들은 대부분 내전을 통해 사회주의가 득세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경천 장군은 고종의 신하에서 시민으로의 전환, 즉 '제권'에서 '민권'으로의 탈바꿈을 통해 우리나라의 시대적 변환과 근간의 토대 구축에 기여한 인물"이라며 "오늘날 젊은 세대는 이러한 분들의 시대적 고민을 돌아보고 역사와 연결해 조망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천은 대한제국의 군인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뒤 장교로 복무했고, 대한제국 붕괴를 통해 '시민의 자유'에 눈떴다. 3·1만세운동을 현장에서 목격한 뒤 연해주로 망명한 그는 항일 무장투쟁에 헌신한다.
당시 그의 활약상은 '백마 탄 김장군'이라는 전설로 러시아와 중국에 회자되어 '동아일보' 등을 통해 조선에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국내 진군을 앞두고 소련 정부의 정치적 희생양이 된 그는 수용소군도에 수감,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송 작가는 "문학은 개연성 있는 상상을 통해 역사나 논문이 할 수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특성이자 특권을 가지고 있다"며 "소설 '연해주 역시 '역사만으로 전달할 수 없는 심증을 다루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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