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텔로’ vs 푸치니 ‘토스카’···대표적 공공 극장에서 잇달아 공연
게오르기우 “토스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국내 대표적인 공공 극장에서 세계적 성악가가 출연하는 전통의 인기 오페라가 잇달아 선보인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베르디의 <오텔로>가 18~25일 5회에 걸쳐 공연된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 프로덕션으로 2017년 시즌 제작된 작품이다. 베르디가 만년인 1887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처음 선보였다.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도 성악가들이 소화하기 힘든 작품인 동시, 셰익스피어 원작 인물의 파괴적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빼어나게 살린 걸작으로 꼽힌다. 서정성과 힘을 모두 가진 ‘리리코 스핀토 테너’ 이용훈과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가 오텔로 역을 맡았다. 로열 오페라하우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로 국내 데뷔한 이용훈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오텔로는 테너들의 드림 롤(꿈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엄청나게 많은 색깔을 보여줘야 이 작품의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소리만 무조건 크게 내는 게 아니라, 오텔로의 갈등, 질투, 사랑 같은 감정을 표현해야 합니다. <오텔로>는 ‘하루에 오페라 세 편’ 하는 것 같은 어려움이 있다고 해요. 힘들지만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성인 합창단 80명, 어린이 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장엄한 노래를 들려준다. 2017년 코벤트가든 공연 당시 이아고 역을 맡은 바리톤 마르코 브라토냐와 조지아 출신 바리톤 니콜로즈 라그빌라바가 이아고 역에 캐스팅됐다. 웨일스 국립 오페라 계관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베르디는 ‘맨 오브 시어터’(극장 인간)였다. 악보 한 음 한 음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드라마를 갖고 있다”며 “1막 초반부 20분은 그 어떤 오페라에서도 보지 못한 극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마치 페라리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출신 세계적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의 극적이면서 세련된 연출도 볼거리다.
1900년 초연한 푸치니의 걸작 <토스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음 달 5~8일 공연한다. 19세기 로마를 배경으로 하루 사이에 벌어지는 세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이 <토스카>를 상징하는 아리아다.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토스카 역으로 출연한다. 게오르기우는 1992년 빈 슈타츠오퍼와 19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잇달아 <라 보엠> 미미 역을 맡아 순식간에 ‘오페라 슈퍼스타’가 된 이후 줄곧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성악가다. 게오르기우가 한국에서 전막 오페라에 출연하는 건 2012년 <라 보엠> 이후 처음이다. 게오르기우는 “토스카 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할 중 하나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토스카 역을 맡아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며 “<토스카> 전막 공연을 통해 사랑하는 한국 관객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 성악가 최초로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무대에서 <아이다>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임세경도 토스카 역을 맡았다. 테너 김재형, 김영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바리톤 양준모 등도 무대에 오른다.
지중배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2023년 한강노들섬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선보였던 표현진이 전쟁의 참상을 강조하는 무대를 연출한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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