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까지 고용해 경쟁사 죽이기… 중국 車 거물 “대대적 감사 필요”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4. 8. 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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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이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며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7일 웨이젠쥔은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의 덩칭쉬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에서 "현재 우리 자동차 산업은 확실히 무질서한 상태"라며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불공정 경쟁, 사기,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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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창청차 회장 “불공정 경쟁, 무질서 상태”
일부 기업, 댓글 조작해 경쟁사 비방까지
“업계 대대적 감사, 순위 집계 방식 변화 필요”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이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며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극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장 광고는 물론 사기 등 위법행위까지 저지르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공격적 가격 인하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자정 노력까지 더해져 중국 자동차 업계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8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7일 웨이젠쥔은 중국 경제매체 신랑재경의 덩칭쉬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에서 “현재 우리 자동차 산업은 확실히 무질서한 상태”라며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불공정 경쟁, 사기,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웨이젠쥔은 한때 중국 자동차 최고 갑부에 올랐던 인물로, 그가 세운 창청차는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량 6위를 달리고 있다.

웨이젠쥔(왼쪽) 중국 창청자동차 회장./창청자동차

웨이젠쥔이 말하는 불공정 경쟁의 대표적 행위는 온라인 여론 조작이다. 이른바 ‘댓글 부대’를 고용해 경쟁사의 온라인 생방송에 욕설과 비방 댓글을 달고, 여론을 오도하는 식이다. 관영언론인 경제참고보는 지난 6일 “더우인(중국판 틱톡), 웨이보(중국판 X) 등 플랫폼에서 일부 기업들이 동영상, 댓글, 온라인 기사 등을 통해 수시로 인기 검색어를 생성하고 루머를 퍼뜨리는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져 시장 질서가 혼란에 빠졌다”라고 전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회원사들은 ‘자동차 산업 댓글 조작 보이콧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창청차와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 주요 업체들은 악의적 비방 댓글을 잡아내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여전하다는 것이 웨이젠쥔의 주장이다. 그는 “많은 소비자는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고, 사실과 거리가 멀고, 서로를 짓밟는 마케팅 화법에 눈이 멀어 제품의 우열을 제대로 가리기 어렵다”라고 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가 댓글 부대까지 고용해 가며 경쟁사 죽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극한의 가격 경쟁이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기업들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대응했고, 결국 일부 기업들의 수익성을 바닥이 났다.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경쟁사를 끌어내리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승용차 소매판매량은 1156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7월 판매량은 172만9000대로 1년 전보다 2% 감소했다.

이 외에 파산 직전인 상태에서도 이를 숨기고 자동차를 계속 판매하는 행위 등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쩡칭훙 광저우자동차 회장도 “이것은 답이 아니다”라며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사회 공헌, 세금 납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증권시보는 “자동차 기업 수장들의 이러한 발언은 가격 난투로 인한 무질서한 경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라며 “업계의 합리성,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정한 산업 경쟁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웨이젠쥔은 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자동차 업계에 대한 감사를 직접 실시할 것이며, 첫 번째로 창청차가 감사를 받겠다”라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누가 문제가 있는지 보자. 감사 비용은 창청차가 부담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판매량으로만 순위를 매기는 현 중국 자동차 산업 관행에 대해서도 질 낮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제품의 품질과 소비자의 평판, 브랜드 호감도 등도 순위에 포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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