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국정원은 김정은 양치질 지켜보고 있을까... 모사드 “휴민트는 첩보 항모”
난맥상 점입가경 국정원·정보사령부
김정일 위독설 땐 당국 “양치질할 정도 된다”
대북 첩보의 항공모함 전단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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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智略)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장 14절)’.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모토입니다. 한 나라의 정보기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료하게 보여줍니다.
◆난맥상 점입가경인 한국 3대 정보 기관
그런데 말입니다, 이스라엘과 지정학적 처지가 별반 다를 것 없는 한국은 요즘 정보 기능이 속된 말로 ‘개판’입니다.
국정원은 스파이를 잡을 수사권을 상실했고요, 조직 내부에서 편이 갈려서 투서가 난무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군 정보사에서는 해외에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블랙 요원’의 신상 자료가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기무사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방첩사로 다시 개명되는 등 수년 사이 조직이 거의 형해화됐다가 다시 꾸려지기를 반복하며 제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정원·방첩사·정보사라는 ‘정보 3축’이 다 절뚝 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략’을 갖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휴민트’ 강조하는 모사드 부장 출신의 육필 저서
제가 거주 중인 북(北) 버지니아에는 모사드 파견원들이 다수 거주 중입니다. 아는 유대인으로부터 최근 책 한 권을 소개받았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외서입니다. ‘모사드의 머리(Head of the Mossad)’라는 제목입니다.
저자는 모사드의 부장(한국의 국정원 원장 격)을 지낸 샤브타이 샤빗입니다. 그는 지난해 84세를 일기로 별세하기 3년 전인 2020년 자신의 모사드 인생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1939년생인 그는 해군 출신으로 이스라엘 최정예 특수부대인 ‘세예레트 마트칼’ 등에서 복무하다 스물다섯이던 1964년 모사드에 들어가 25년간 이란 등지에서 각종 작전을 수행하다 모사드의 ‘머리’인 부장(1989~1996년)이 됐습니다. 군인으로서, 첩보원으로서 전쟁을 수차례 치른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모사드 부장 재임기 정권이 바뀌고 총리만 3명을 겪었지만, 교체되지 않고 7년간 부장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권이 교체돼도 정보 수장만큼은 웬만하면 유지하는 이스라엘의 안보 관련 인사 문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샤빗의 리더십 또한 높게 평가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간첩 사건으로 서먹해진 이스라엘과 미국
샤빗은 책에서 모사드에서 약 32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사적 일화와 함께 첩보전 일반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과 후배를 위한 조언, 그리고 걸프 전쟁 등 특정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40대 중반 하버드에서 막 연수를 하려는데 조나단 폴라드 사건이 터져 행동거지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모사드 본부로부터 받았다는 이야기도 털어놓았습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미 해군 정보국에 근무하던 폴라드가 주미 이스라엘 무관에게 미국의 정보 수집 요령, 체계 등 각종 기밀 정보를 넘기다 간첩 혐의로 1985년 체포됐는데, 이 무렵 모사드의 중견 요원인 샤빗이 미국에 거주하게 돼 혹시나 괜한 오해를 받거나 부주의한 행동으로 양국 간첩 사건의 유탄을 맞을 뻔 했다는 얘기입니다.
샤빗은 막 아파트에 입주했을 즈음 한 동료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암호 통화법으로 폴라드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보도되기 전에) 전달받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상 패턴을 바꾸라는 등의 특별 지시를 받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초인종이 울리거나 낯선 사람이 불쑥 질문을 해오면 각별히 몸을 낮추고 했다네요.
샤빗은 연수를 마치고 본부로 돌아가 2년 만인 1989년 모사드 부장에 임명됐습니다. 폴라드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에서 취임한 것입니다. 폴라드는 이 사건으로 종신형에 처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이 정식으로 사과하고 감형을 읍소했지만 폴라드는 2015년 출소될 때까지 30년을 꼬박 복역해야 했습니다. 종신형에 가까운 형을 산 셈입니다.
최근 한국계 미국인인 수미 테리가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불법 활동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 수사기관에 기소됐는데, 이런 걸 보면 미국은 보안 문제와 관련해선 우방이 따로 없고, 오히려 우방일수록 본보기 차원에서 더욱 엄하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은 인상도 받습니다.
◆ 모사드와 CIA, ‘윈 윈’ 관계 만들기
샤빗은 1989년 취임해 양국 정보 교류 강화에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그해 5월 미국 버지니아 랭글리에 있는 중앙정보국(CIA)을 찾아갔고, 재임 7년간 수도 없이 랭글리를 방문했습니다. CIA는 규모, 자원 등 많은 면에서 모사드와 큰 차이가 있었지만 ‘윈 윈(Win-Win·상생)’하는 관계를 구축하려 노력했습니다.
샤빗은 두 정보기관의 관계는 국가간 공동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뿐 아니라 ‘유대교와 기독교’라는 가치를 공유한다는 기반이 있기에 더욱 돈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벤 구리온은 건국 초기에 이스라엘 국가 안보의 구성 요소를 확립할 때 필수 조건으로 ‘세계 강대국의 지원’을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하면 한국에서 자립, 자주국방만 내세우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은 최강대국과의 협력을 국가 안보의 필수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이 건국할 수 있었던 것도 건국을 꿈꾸던 유럽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20세기 초 패권을 쥔 영국의 마음을 사로잡아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제치고 이들의 도움을 얻어냈기에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 국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1953년 2차 중동 전쟁인 수에즈 전쟁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패권 시대가 저물고 미국이 부상하자 미국과의 공조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둘도 없는 관계로 발전시켰습니다. 그 배경에는 벤구리온의 ‘세계 강대국 지원 확보’라는 국가 전략이 깔렸었던 것입니다.
샤빗은 모사드가 CIA에 매력적인 정보기관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동맹, 우방, ‘유대교와 기독교 가치 공유’ 사이라고 하더라도 기밀이 생명인 첩보를 쉽게 공유할 수는 없습니다.
샤빗은 CIA가 필요로 하는 중동 및 아랍국가의 핵심 정보, 그중에서도 특히 ‘휴민트’ 정보를 모사드 요원들을 통해 확보해 제공해주며 모사드의 가치를 높였다고 합니다.
미국이 아무리 과학 기술력이 뛰어나고 중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외교 활동을 펼쳤다고 하더라도, 이란·아랍·터키·아프리카 출신 유대인 이민자로 구성된 이스라엘만큼 현지 사정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모사드는 중동 아랍인의 역사, 문화, 언어, 전통, 종교, 사고방식을 잘 아는 장점을 적극 활용해 ‘중동 전문 정보 기관’으로서 탁월함을 보였습니다.
모사드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CIA로 치면 CIA 내부의 중동·아프리카 부서 같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위협 세력의 정보가 중요하지 동북아시아의 정보는 시급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보 역량이 대부분 중동 지역에 투입되어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중동 지역의 정보는 확실히 꽤 뚫고 있었고, 이것이 CIA도 놀랄 만큼 쓸모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CIA도 받은 만큼 고급 정보를 모사드에’ 공유했고, 이런 거래가 지속되면서 양 기관은 보다 대등한 관계로 발전해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냉전 종식 후 중동발 테러리즘이 확산되면서 중동 기반의 모사드 정보는 세계 테러 대응에 활용됐고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다른 서방 선진국 정보기관으로부터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사드는 세계 최고 정보기관과 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기관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샤빗은 모사드 부장직에서 물러날 무렵, CIA 측으로부터 양 기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도 받았다고 합니다.
◆전체 그림의 마지막 퍼즐을 맞춰주는 휴민트
샤빗은 “모사드는 휴민트 분야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자평했습니다. 물론 모사드라고 완벽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6일 첩보방에 구멍이 뚫려 하마스의 기습전에 치명타를 입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모사드가 휴민트 역량 향상에 지나칠 정도의 집착을 했었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 샤빗은 “휴민트는 정보의 항공 모함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시긴트(SIGINT·신호정보), 테킨트(TECHINT·기술정보), 오신트(OSINT·공개수집정보) 등 모든 정보가 최종적으로 의존하는 항공모함과 같은 전략자산이 ‘휴민트’라는 것입니다.
샤빗은 “휴민트는 정보원에게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 정보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얻을 수있는 유일한 분야”라면서 “최고의 정보원 한 명만 있으면 시킨트 등과 같이 수십억을 쓰지 않아도 거의 무료로 최고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적의 우두머리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의도가 뭔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휴민트”라면서 “휴민트의 중요성은 성경에도 나오고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보원 보호는 신성하게 지켜져야 한다
샤빗은 휴민트 역량을 키우려면 무엇보다 휴민트의 소스인 ‘정보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자원이라는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보원이 누구냐는 비밀은 신성하게 보호되고 지켜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보원 확보는 전체 정보 업무 분야에서 가장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보원 노출로 인한 피해는 첩보 시스템뿐 아니라 국가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책을 읽는데, 우리 정보 기관의 기밀 유출 사건 등이 떠올랐습니다.
◆하마스 지도자의 이란 숙소 입실 순간 예측해 암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암살됐습니다. 하니예가 숙소에 들어가는 순간 폭발물이 터지면서 폭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사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만 않지만 전 세계는 이번 암살 작전을 모사드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아니면 할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정보, 이란을 방문해 하니예가 어느 숙소, 어느 방에 묵을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언제쯤 입실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 등을 모사드는 파악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하니예의 입실 순간을 감지해 자동 폭발하는 인공지능(AI) 폭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런 기술을 사용하려고 해도 암살 대상에 대한 각종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모사드는 하마스 또는 이란 목구멍 깊숙한 곳에 ‘정보원’을 두고 있을 수 있습니다.
◆김정은 양치질 어떻게 하는지 알까
김정일 양치질 정보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김정일 위독설이 돌았는데, 당시 한국 정부가 “와병 중인 것은 맞지만 혼자 양치질은 할 정도”라고 언론에 공개해 국정원이 김정일의 측근을 정보원으로 두는 것이 노출됐다는 말이 나왔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첩자’ 색출에 나서 실제 제거했다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정부가 입을 잘못 놀려서 우리 정부에 목숨을 걸고 협조한 정보원이 어이없이 화를 당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국정원은 김정일이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하는지, 하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는 누군가를 정보원을 두고 있고, 그를 통해 대북 핵심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정보원 보호에 부주의한 잘못은 있지만, 당시만 해도 국정원의 대북 망이 어느 정도는 갖춰진 상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현 국정원은 김정은이 양치질을 혼자 하는지 누군가 대신해주는지 알고 있을까요? 국정원은 얼마 전 국회 정보위에 “김정은은 몸무게 140kg의 고도 비만”이라고 보고했는데, 이는 오신트 등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사항입니다. 신장과 체형 등을 분석해 몸무게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정원은 김정은이 아들, 딸을 몇 명 두고 있는지는 명확하게 말을 못합니다. 공개 석상에 나타난 김주애와 관련한 북 매체의 보도 등을 통해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을 짐작하곤 있지만, 김주애 위에 형제가 있는지 확실하게 확인하지 못합니다.
◆정보원 명단 유출 논란 휩싸인 한국 정보기관
정보사의 블랙요원 명단 유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국정원에서도 휴민트 정보원 명단이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대북 정보원 수십명 명단이 종이로 출력된 기록이 확인됐는데, 공교롭게 실제 활동 중인 휴민트 정보원 상당수가 북한에서 발각돼 처형됐다는 것입니다. 조사 중이라는데 사실이라면 충격입니다. 우리 정보 기관은 얼마 있지도 않은 휴민트를 다 잃고 있는 듯 합니다. 적의 트로이 목마는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 같고요.
◆국정원은 北 정보만큼은 CIA보다 우위에 있어야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CIA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정보 기관인 반면, 모사드는 거의 전적으로 중동에 초점을 맞춘 지역 정보 기관이었다”는 샤빗의 회고였습니다.
모사드는 이스라엘이 위치한, 그래서 이스라엘에 가장 중요한 지역인 중동에 특화된 정보 기관이었다는 것입니다. 모사드는 기본에 충실했던 것이고, 그 기본 영역에서 탁월했습니다. 그 때문에 세계적으로 이름난 정보기관이 됐고, 글로벌 정보 기관인 CIA도 중동 정보에서만큼은 모사드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고 주요 정보를 ‘기브 앤 테이크’하는 관계를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사드보다 CIA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잘해야만 하는 것은 대북 정보입니다. 대북 정보 수집 방법 중에서는 단연 휴민트가 가장 우리의 특장점일 것입니다. 위성 정보 등 온갖 첨단 기술로도 CIA가 모르는 대북 핵심 정보를 국정원이 손에 가득 쥔다면, 북한이랑 협상하든 협상을 거부하는 북한을 상대로 압박 전을 펴든 최상의 지략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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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한미 정보·외교가를 발칵 뒤집어놓은 전직 CIA 분석관 수미 테리의 박사 논문을 조만간 입수할 예정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이번 외설에서 소개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 논문이 저작권 문제로 외부 열람을 상당히 엄격하게 제한해놓고 있었습니다.
수미 테리 박사 논문의 주제가 박정희 대통령인 것은 어렵지 않게 파악했는데, 문제는 이 논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미 테리와 터프츠 대를 같이 다녔다는 사람들을 연락해봤는데도 논문을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제가 방문연구원으로 있는 조지타운대 도서관을 통해 수미 테리의 박사 논문을 소장한 미 터프츠 대에 도서관 상호 대차(Interlibrary Loan)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수일 뒤 돌아온 터프츠대 도서관 답변은 “논문을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저작권 문제”라고 했습니다. 박사 학위 논문을 외부인이 보지도 못하게 보안 설정 비슷한 조치를 해놓는 것이 낯설었습니다.
포기할까 했는데, 조지타운대 도서관 사서분들이 오히려 터프츠대가 좀 이상한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주셨습니다. 저 또한 이 논문을 보는 것이 왜 의미 있는지 장문의 편지를 써서 조지타운대에 보냈고, 조지타운대는 이 편지를 터프츠대 도서관에 전달해 설득전을 폈습니다.
그 결과 터프츠대는 본문은 보여줄 수 없지만, 일단 논문 목차는 보여주겠다며 스캔본을 보내왔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다시 저와 조지타운대 도서관은 추가 설득전을 폈고, 다음주 쯤 논문 전문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받아 보는 대로 꼼꼼하게 읽어 그 내용을, 미번역 외서 및 논문을 해제하는 국내 유일의 ‘뉴스레터 외설’ 다음 편을 통해 독점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 이메일을 입력해 외설 구독자로 무료 가입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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