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달하는 韓 뷰티시장…온라인 판매가 60% 차지

이커머스 통한 뷰티판매 급증
K뷰티 해외진출 통로 확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에서 ‘일본 열도를 뒤흔든 K-뷰티의 성공 비결’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조원에 달하는 국내 뷰티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비중이 60%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분석’을 발표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뷰티&퍼스널 케어 온라인 구매 비중이 글로벌 국가들 중 가장 높은 59%를 차지했다. 한국은 뷰티 이커머스 비중으로 2020년 이전부터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커머스 비중도 5년 전 40%대에서 2021년 절반을 넘어선데 이어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이커머스의 비중과 시장 영향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글로벌 11위지만, 뷰티 이커머스 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 다음인 3위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뷰티 시장의 성장으로 K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수석 연구원은 “이커머스의 성장, 특히 소셜 커머스의 부흥은 뷰티 공룡 브랜드뿐만 아니라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신흥 브랜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한 매출은 한국에서만 발생하지 않고 아시아, 북미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글로벌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은 113억달러(한화 약 17조 39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 증가한 규모다. 이 중 뷰티&퍼스널 케어 이커머스 시장은 78억 달러(한화 약 10조 1900억원)를 기록했다.

K뷰티는 전세계에서 ‘성분 중심 뷰티’ 트렌드에 따라 더욱 주목받는 중이다. 원재료의 기능적인 면과 효능을 중요시하는 성분 중심 뷰티 트렌드는 중국과 미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2% 성장했으며, 주요 뷰티 국가들인 중국(20%), 미국(11%), 한국(14%)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세계 6위다.

홍 수석 연구원은 “2010년 초중반 1차 K뷰티 부흥기때는 독특한 성분이나 한류, 콘텐츠를 강조한 브랜드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깨끗하고 안전한 성분과 더불어 가치 소비에 민감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한국(K)’보다는 ‘성분’을 앞세워 시장 선점을 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