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쓴 윤호영號 카카오뱅크…'대주주 리스크' 돌파구 찾나

정소양 2024. 8. 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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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윤호영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대주주 적격성 관련 부정적 이슈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진출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 영업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지 않다"며 "비즈니스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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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분기·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대주주 적격성 부정적 이슈 관련 우려에 "특정 사업 국한"

윤호영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관련 등은 경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윤호영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대주주 사법리스크와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경영 환경에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1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 늘었다. 이는 분기·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속적인 고객 기반 강화와 뱅킹·플랫폼 비즈니스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 등이 바탕이 됐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같은 실적 성장세에도 윤호영 카카오뱅크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대주주 적격성 관련 부정적 이슈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진출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2월 SM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카카오가 이번 사건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중 10%만 남기고 처분해야 한다.

이에 김범수 의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게 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3.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가 인터넷은행 의결권 지분 10%를 초과 보유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령 △조세범처벌법 △공정거래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8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김범수 위원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신규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신사업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을 때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 인허가 심사를 중단한다.

이같은 우려에도 카카오뱅크 측은 문제 없이 경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열린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 영업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지 않다"며 "비즈니스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적격성과 관련해 신규 진출이 제한된 영역은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신용평가(CB)에 국한된다"며 "나머지 비즈니스는 명시적 제한은 없고 당국 재량에 따라 인가가 주어지는 형태"라고 전했다.

제약이 있는 부분은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김 COO는 "투자자문업, 방카슈랑스, 신탁업 등 당국 협의로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 판단하지만, 카카오뱅크는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회사와 제휴를 통한 아이디어를 더 고민하고 있다"며 " 당국이 적극 장려하고 있는 혁신금융이나 제휴를 통한 슈퍼 앱과 같은 모습으로, 카카오뱅크 서비스와 가장 어울리는 외부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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