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장관 후보 청문회, 자료 늑장 제출에 20분 넘게 지연 시작

전혜인 2024. 8. 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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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문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유 후보자가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청문회 직전 제출하면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가 시작하기 10여분 전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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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문제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유 후보자가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청문회 직전 제출하면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국회 과방위는 이날 10시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예정 시간보다 20여분 지난 후 시작됐다.

유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가 시작하기 10여분 전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 의원 중 자료를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청문회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결국 여야 합의 끝에 다소 늦어진 채 개의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인사청문회를 무력화 또는 청문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인사청문회 기간만 버티면 된다는 윤석열 정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한민수 의원도 "후보자가 직접 소명하겠다고 답변했다가, 청문회 직전 자료를 들고 오는 경우는 본 적도 없다"며 "후보자의 소명 또는 입장을 듣고 싶다"고 과방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유 후보자는 앞서 장남의 병역거부 의혹 등이 제기되자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료 요구가 국회의 당연한 권리지만, 후보를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하면서 또다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미래가 걸린 국가 정책을 책임질 장관 후보자를 빨리 검증해야하지 않겠나 야당 의원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렸다"며 "야당 위원들께서도 늦게라도 충분히 검토하시고 소명안되는 부분은 질의 시간 통해 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전 질의에서 장남과 차남의 위장전입 의혹을 공략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가족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수차례 세대분리와 합가를 반복하며 장남과 차남이 모두 강남 8학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며 위장 전입 의혹을 지적하자 유 후보자는 사실을 인정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해외 생활이 길어지다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학군을 생각해서 위장전입을 했다기보다는 아이들의 적응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회 후 오후 질의에서 유 후보자가 제출한 장남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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