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특화도시 품은 경기도의 변신 [창간 36주년, 빅체인지]

최현호 기자 2024. 8. 8. 12: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화국가산업단지 전경. 경기도 제공

 

인류는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로 생존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과학의 발달과 맞물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글로벌 보건위기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략적인 육성과 투자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물론 경기도는 바이오 특화도시를 개발하기 위한 관심을 키워갔으며, 최근 경기도는 시흥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돼 세계적 바이오 거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바이오클러스터 등 바이오산업에 동력을 올려 신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변화를 꿈꾸고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경기도의 바이오산업 및 특화단지 개발의 현주소와 미래를 짚어본다.

■ 새로운 물결, 바이오산업

산업혁명 이후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는 바이오산업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건강관리에 관한 관심 증가로 세계 바이오 헬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바이오 헬스 시장은 2022년 2만3천844억달러에서 오는 2027년 3만960억달러로 연평균 5.4% 성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성장 시기 미래 먹거리, 일자리 확보의 핵심 분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등 차세대 모달리티 확대에 따라 바이오 기술뿐 아니라 바이오 제조까지 글로벌 패권 전선이 확대될 것으로 도는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들은 바이오 헬스 시장 주도권 경쟁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 법제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바이오 기술,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으로 제조·에너지·식량·건강 전반에 걸쳐 미국 내 바이오 생태계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반도체와 과학법 제4장에서 바이오 경제 연구 및 개발을 규정해 공학생물학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집중 지원에 나섰다.

유럽의 경우 EU 바이오 기술법 제정, 바이오테크 허브 설립, 미국·인도·일본·한국과 파트너십 출범 등 내용을 담은 바이오 기술 및 바이오 제조 정책방안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영국도 생명과학 비전을 통해 과학, 임상 연구인프라 구축, 영국 고유의 게놈 및 건강데이터 기반 혁신 기술 지원, 규제 시스템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배곧신도시 전경. 경기도 제공

국내 바이오 헬스 산업도 코로나19 대응 이후 상승한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글로벌 도약 가능성이 확인됐다.

최근 5년(2018~2022년) 간 수출 증가율은 전 산업이 3.1%인 반면, 바이오헬스는 13.2%를 보인 바 있다.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신약 파이프라인 증가를 비롯해 세계 3번째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성공 국가, 체외진단 의료기기 수출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바이오 헬스 산업 수출액은 242억달러로 국내 주요 수출 유망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도 역시 바이오 산업은 주요 영역에서 국내 1위다. 통계청의 2021년 기준 조사자료를 보면 경기도는 사업체 수 40.3%, 종사자 수 37.9%, 수출 41.2%, 투자 36.5%를 기록했다. 이밖에 기업 연구개발비(49조6천억원), 식의약 인허가(5천100건), R&D 전담부서(1만4천곳) 등 2위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5월25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경기 서부권 글로벌 바이오 허브 비전보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임병택 시흥시장, 조정식 국회의원, 고은정·이동현 도의원 등이 카드섹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경기도 변화의 중심, 바이오 특화 도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내세운 민선 8기 경기도는 현재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종합 바이오·헬스 광역벨트 구축’을 바이오 산업 정책의 비전으로 세워 핵심 바이오클러스터 5개 소를 대한민국 유일의 광역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성남 디지털 헬스케어 ▲화성 제약·화장품을 비롯해 고도화·신규 조성하는 ▲광교 첨단바이오 ▲시흥 바이오의약 ▲고양·파주 메디컬·그린바이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도는 미래 클러스터 트렌드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다수 특성화된 클러스터가 상생하는 광역 클러스터 모델인 미국 샌프란시스코형으로 타지역과 차별화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도는 31개 시·군 중 수원, 시흥, 성남, 화성, 고양·파주 등에 경기도 바이오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흥시는 최근 인천시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돼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 및 기술 초격차를 위한 글로벌 거점 육성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경기도 제공

시흥 바이오 의약 클러스터는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을 연계해 서부 바이오 인력·창업 거점으로 조성한다. 월곶 역세권과 배곧지구에 바이오 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연 1천명의 바이오 인력이 양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입지·인프라 확보 지원, 투자 인센티브 지원, R&D 지원으로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흥시는 ▲바이오 메디컬 융·복합 연구단지(배곧 경제자유구역) ▲초광역 바이오 허브단지(월곶역세권) ▲바이오 첨단 특화단지(정왕지구) ▲바이오 소재부품 기업 육성단지(시흥스마트허브) 등 ‘바이오트리플렉스’ 전략을 통해 투자유치 32개 기업 4조7천88억원, 생산유발효과 8조4천288억원, 취업·고용유발효과 5만8천295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8일 경기바이오센터에서 열린 광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광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바이오 전문가 및 기업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광교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중심의 첨단 R&D 허브 구축과 함께 광교 포럼의 전국 단위 브랜딩을 추진한다. 또 첨단 바이오 분야 대학·병원 연계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이밖에 바이오 스타트업 기회공간(2만5천여㎡, 7천600평)을 조성하며, R&D 기반 고급인재(석·박사급 연 500명) 양성 허브도 구축한다.

고양·파주 메디컬·그린 바이오 클러스터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중심의 경기 고양 바이오 콤플렉스 조성 중이다. 6개 병원을 연계해 기초연구부터 교육·임상, 사업화까지 이뤄지는 클러스트로 구축된다. 국내외 정밀의료 앵커기업(의료기관) 및 바이오 메디컬 전문 VC를 유치한다. 파주시는 4차산업중심의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파주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천군은 연천 BIX 산업단지 중심의 그린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지난 1월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바이오센터 내에 입주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바이오특화도시의 향후 과제

바이오산업을 통한 특화도시를 갖춰나가려는 경기도의 도전은 다양한 바이오 산업 육성 사업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경기도는 새로운 혁신의 가속도를 위해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을 연 500개사 지원한다. ▲바이오 스타트랩 구축 및 운영 ▲연구장비 분석지원, 기술거래 지원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캠퍼스 운영 및 뷰티산업육성 등이다.

바이오 인재 양성을 위해 R&D 기반 고급인력을 연 500명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분야 디지털 전환, 첨단 바이오 등 미래기술 수요에 맞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현장 중심의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도 운영한다. 아울러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연계를 통해 국내·외 생산 인력을 연 1천명 양성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 7조원 투자 유치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 연계 기업유치 등을 실시한다.

네트워크도 클러스터의 연결, 확장에 중요한 요소다. 도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진출 역량강화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연 20개 사)한다. 또 해외 첨단바이오 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MOU 체결을 추진하며, 투자·기술설명회 등을 통해 해외시장 정보공유 및 기술교류 지원도 나선다. 아울러 도-시군, 도-타 광역, 도-해외 간 클러스터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해외 바이오 협회 등과 협력을 통해 도 기업과 해외 기업 간 연결을 지원하고 인적 교류 및 MOU 체결 등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바이오콤 캘리포니아를 찾아 '바이오콤CA 간 파트너십 증진 의양서'를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특히 김동연 지사는 지난 5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를 방문해 미 최대 바이오 협회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를 찾아 조 파네타 회장에 ‘바이오콤CA 간 파트너십 증진 의향서’를 전달하고 한국지부 설치와 기업 교육 및 인력 양성 등의 지원을 요청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뜻을 모은 바 있다. 또 김 지사는 이날 미국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 일루미나를 찾아 애슐리 반 지렌드 부사장과 유전체 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5월1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일루미나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현대 경기도 미래성장산업국장은 “경기 시흥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은 경기도 바이오 산업의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투자 확대, 기업유치, 규제완화,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연구개발 활성화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수 있으며, 도내 바이오 클러스터들과 연계를 통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