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기소'에도…카카오 "'AI·구독 서비스'로 성장 동력 강화"(종합...

최정희 2024. 8. 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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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2조, 4.2%↑ 영업익 1340억, 18.5%↑
'톡비즈·AI만이 살 길'…"하반기 비핵심 사업 정리"
하반기 별도 앱으로 B2C '대화형 플랫폼 서비스' 출시
광고·커머스만으로 부족…경기 안 타는 '구독형' 서비스 강화
김범수 '기소' 결정에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035720)는 8일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의 구속 기소에도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을 통한 ‘구독형’ 서비스의 매출 기반을 구축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톡’을 활용한 비즈니스와 AI만이 핵심 먹거리라며 하반기에는 이와 무관한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부재 속에서도 작년 말 발표했던 내실 경영 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성장세 정체 속 ‘비용 절감’, 영업이익률 6.7%로 개선

카카오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49억원으로 전년동기비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로는 1% 성장에 그쳐 4분기 연속 2조원 안팎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8.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1% 늘어났다.

일본 만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픽코마(카카오 일본 법인, 웹툰 플랫폼)를 중심으로 콘텐츠 마케팅비가 급증했음에도 보수적인 채용기조, 카카오브레인에 대한 영업양수도로 인프라 수수료 등이 감소하는 등 영업비용이 1조 8700억원으로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6.7%로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개선됐다.

카카오 2분기 실적을 이끈 핵심은 ‘톡비즈’다. 카카오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플랫폼 매출액은 9550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0% 증가했다. 플랫폼 매출의 54%를 차지하는 톡비즈 매출은 5140억원으로 7% 늘어났다. 톡비즈에서 광고와 커머스(쇼핑)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광고 영역 중 비즈니스 메시지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톡채널 활성 광고주와 전체 톡채널 친구 수가 모두 11% 늘어났다. 하반기에도 두 자릿 수 성장이 전망됐다.

커머스 매출액은 2070억원으로 5% 증가했다. 2분기 통합 거래액이 6% 성장한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거래액이 12% 증가하는 등 선물하기 거래액이 5%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353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페이가 결제·금융 부문에서 매출이 25% 성장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라인업 공백과 픽코마의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면서 이익 개선 기여도가 약해졌다. 게임즈의 매출액은 2330억원으로 13% 감소했고 픽코마 역시 1160억원으로 13% 줄었다.

출처: 카카오
하반기 성장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톡비즈 부문은 3분기 광고 비수기 영향을 받겠지만 비즈니스 메시지, 선물하기는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모빌리티는 신규 택시 가맹 상품 출시 직후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매출 전망이 불확실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활동이 상반기에 집중된 데다 미디어 역시 신작 공개 시점에 따라 매출 인식에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즈 역시 3분기에도 신작 라인업 공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톡비즈·AI’만 보고 간다…“연관 없으면 정리”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가 집중해야 할 사업을 ‘톡비즈 등 카카오톡’과 ‘AI’로 명확히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은 카카오톡과 AI로 정의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전사적으로 자원을 톡비즈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투자보다는 하반기 대화형 플랫폼 기반의 B2C AI 서비스를 카카오톡 외 별도 앱을 통해 출시한다. 정 대표는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 수익화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톡비즈가 성공하기 위해선 경기에 덜 민감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광고, 커머스에 이어 ‘구독형 비즈니스’로 세 번째 매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벤트 소식, 대규모 강의 등 관련 구독 모델로 사업화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를 통해 구독형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월 400만명의 구독자가 확보된 상태다. 정 대표는 “아직 절대 매출 규모는 광고, 커머스에 비해 작지만 경기 민감도가 낮아 향후 구독형 비즈니스에서 톡비즈 내 경기에 비탄력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카카오톡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한다. 정 대표는 “2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4893만명으로 견조하나 전체 인구의 95%가 사용하고 있어 추가적인 트래픽 성장이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카카오톡 5개 탭(친구·채팅·오픈채팅·쇼핑·더보기) 중 채팅탭 외 다른 탭의 이용자 활동성이 낮다”며 “하반가 톡 내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서비스를 개선, 탭별 이용자 활동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는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플랫폼이나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안팎에선 카카오VX(골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정 대표는 이와 관련 “검토 중인 방안이 구체화되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작년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일어났다며 김범수 의장을 주가조작 지시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에 카카오는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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