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적 쏜 '한국 사격'… 연맹 혼란에 '한화' 재등판 기대↑

최유빈 기자 2024. 8.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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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한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연맹 포상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한화그룹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지난해 11월 한화갤러리아 대표 출신 김은수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물러나며 회장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 복귀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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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20여년 동안 200억원 투자… 구원투수 등판할까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 조영재(왼쪽부터), 오예진, 김예지, 반효진, 양지인이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4 파리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한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이 연맹 포상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할 연맹 수장이 갑작스러운 사임 의사를 밝힌 영향이다. 대한민국 사격 발전 초석을 마련한 한화가 다시 나설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치러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올렸다.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반효진(17·대구체고),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19·IBK기업은행), 여자 25m 권총 금메달 양지인(21·한국체대), 10m 공기권총 은메달 김예지(32·임실군청), 남자 25m 권총 은메달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 등이 주역이다.

역대 최대 성과에도 대한사격연맹은 비상이 걸렸다. 약 3억원의 포상금 출연을 약속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사의로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사격연맹 규정에 따르면 금메달은 선수 5000만원, 코칭스태프 2500만원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은메달은 선수 3000만원, 코칭스태프 1500만원이다. 선수들에게 지급되어야 하는 포상금만 2억7000만원(은메달 1개는 복식이라 2명)에 달한다.

경기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인 명주병원을 운영하는 신 회장은 최근 임금 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6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이 체불됐다'는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격계는 한국 사격 발전 초석을 마련한 한화그룹이 다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격 애호가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을 만들었고, 2002년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았다. 2008년부터는 국내 주요 대회 중 하나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개최해 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한화그룹이 20년간 사격에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지난해 11월 한화갤러리아 대표 출신 김은수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물러나며 회장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당시 한화그룹은 "장기간 사격계를 후원해 사격 발전에 대한 목적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줘 사격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려놨다"고 밝혔다.

한국 선수단의 파리올림픽 금빛 사냥을 놓고 꾸준하게 후원해온 한화그룹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신 회장 역시 이번 올림픽 중 "이번 대회 우리 사격의 쾌거 중심에는 김 회장이 있다"며 "김 회장이 20년 넘게 기초를 닦아 놓은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도 한화그룹이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년 넘게 한국 사격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 온 한화그룹이 올림픽 직전 사격에서 손을 뗀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커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 복귀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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