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짓이라더니…인도서 쇠사슬에 묶인 美여성, ‘자작극’이었다
인도 서부의 인적 드문 정글에서 쇠사슬에 발이 묶인 50세 미국 여성이 발견된 사건이 여성의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애초 이 여성은 경찰에 인도 남성인 전 남편의 소행이라 주장했지만 결혼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미국 여성 A(50) 씨는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신두두르그 인근 숲에서 구조됐다. 목동이 A씨의 비명을 듣고 그를 발견했는데, 발견 당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 상태였다. 심지어 그의 다리 한 쪽은 나무에 연결된 쇠사슬에 묶여 있었는데, 오랜 기간 굶은 듯 앙상하게 뼈가 드러난 모습이었다.
여권에는 A씨가 매사추세츠 출신 미국 시민이라고 명시돼있었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의 집 주소가 적힌 문서도 발견됐다. 또 휴대전화와 태블릿, 3만1000루피(약 5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기력이 쇠약한 A씨는 말조차 할 수 없어 노트에 글을 써 경찰과 소통해야 했다. 경찰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A씨는 건강이 호전된 후 정신과 치료를 추가로 받았다.
애초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인도 남성인 전 남편이 가정 내 분쟁 뒤 나를 나무에 묶고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남편이 한 달 이상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는데,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파헤치던 경찰은 뜻밖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도 남성과 결혼한 적이 없으며 자물쇠와 사슬로 다리를 나무에 묶은 것도 A씨 자신이었다. 사우라브 아가르왈 신두두르그 경찰청장은 “A씨는 비자 기간이 만료되고 돈도 떨어지자 자물쇠와 사슬을 사서 자신의 몸을 나무에 묶었다고 말했다”며 “첫 진술을 할 당시 환각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스스로 걷고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한다.
A씨는 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미 대사관 역시 미국 시민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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