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에 ‘이스라엘 보복 자제’ 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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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이 신중 모드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페르시아어 방송 이란 인터내셔널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제가 마비되고 잠재적으로 국가가 붕괴할 수도 있다'며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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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제슈키안, 경제마비 등 우려…
하메네이는 수긍도 반대도 않아”
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이 신중 모드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의도와 무관하게 헤즈볼라가 단독으로 이스라엘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수도 한복판에서 암살된 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바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료 2명을 인용해 “미국이 중동 동맹국들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고해달라’고 이란을 설득 중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는 와중에 이스마일 하니야가 사망한 게 아니고, (암살 과정에서) 이란 시민도 사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란도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서면 안된다는) 미국 주장에 이란이 점점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들 관리들이 “‘이란이 (기존 입장을) 재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즉각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이 마음을 바꿨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주말 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중동 지역에 전투기와 군함을 추가 배치한 바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페르시아어 방송 이란 인터내셔널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신임 대통령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제가 마비되고 잠재적으로 국가가 붕괴할 수도 있다’며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경고를 듣고 수긍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강력한 군사 대응을 요구하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내부 파벌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2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당시 텔레그래프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가까운 측근이 ‘하니야 암살은 신임 대통령의 명성을 해치기 위한 혁명수비대의 의도적인 시도였을 수 있다. 취임 첫날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암살 때문에) 대통령은 취임 며칠 내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모두 혁명수비대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태도 변화 기류와 달리 헤즈볼라가 독자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엔엔(CNN)은 이날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란보다 더 빠르게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며칠 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여전히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시엔엔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 양쪽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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