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포기 ‘7년전 오판’… 인텔, AI 주도 기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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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인텔이 7년 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지분을 취득할 기회를 오판으로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오픈AI에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1990년대와 2000년대 PC 칩의 선두주자였던 인텔이 AI 시대에 뒤처지게 된 전략적 실패의 하나"라며 "(투자를 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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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잃고 실적부진 시달려
로이터 “AI시대 뒤처진 패착
투자했다면 상황 달라졌을것”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인텔이 7년 전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지분을 취득할 기회를 오판으로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70년대 첫 상용 반도체를 세상에 내놓으며 정보기술(IT)시대를 열었던 인텔이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경쟁력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2017년과 2018년 수개월에 걸쳐 오픈AI와 현금 10억 달러에 오픈AI 지분 15%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인텔이 오픈AI를 위해 AI 칩과 데이터센터 등을 원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분 15%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텔의 투자에 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하지만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당시 인텔 CEO였던 보브 스완이 생성형 AI가 가까운 미래에 출시돼도 오픈AI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최종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서도 오픈AI에 제품을 ‘원가’로 제공하길 원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 AI 열풍을 주도하자 인텔 내에서는 상당한 동요가 일었다. 오픈AI 지분인수 기회를 포기한 뒤 AI 시장 공략의 발판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픈AI 투자를 포기한 대가는 컸다. 인텔은 주력 사업인 PC 중앙처리장치(CPU)는 AMD에 추격을 당했고, 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에 크게 뒤지면서 반도체 제국으로서의 입지를 잃었다. AI 주도권을 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스완 CEO는 2021년 경질됐다. 로이터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오픈AI에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이 1990년대와 2000년대 PC 칩의 선두주자였던 인텔이 AI 시대에 뒤처지게 된 전략적 실패의 하나”라며 “(투자를 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했다. 특히 지난 2일 50년 만에 최악의 주가 하락을 경험하면서 시가 총액은 810억 달러(7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시총은 오픈AI의 기업 가치 80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포천이 전했다. 인텔의 3분기 실적도 월가의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스 라스곤은 “우리가 볼 때 인텔이 당면한 문제는 이제 기업의 존재 기반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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