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노 골드’ 수모 날린 발차기… ‘무적의 태권보이’[2024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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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박태준(경희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도장을 찾았다가 태권도에 입문했다.
고교 3학년 때인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태준은 그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지난 2월 제주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판 2승제)에서 장준(랭킹 4위)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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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3년간 단 1패 ‘천재’ 별명
준결승에선 세계 1위 2-0 제압
“나의 인생 전체가 담긴 금메달”
파리 =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8일 오전(한국시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박태준(경희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도장을 찾았다가 태권도에 입문했다. ‘천재성’을 타고났다는 주위의 평가대로 그는 선수로 전업한 뒤 승승장구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무대에선 적수가 없었다. 고교 3년간 통산 패배가 단 1번. 태극마크도 일찍 달았다. 고교 3학년 때인 202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태준은 그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엔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박태준은 천신만고 끝에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박태준은 지난 2월 제주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판 2승제)에서 장준(랭킹 4위)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태준과 장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들어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했지만, 체급별로 국가당 1명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국내 선발전(3판 2승제)을 따로 치러야 했다. 이 대결에 앞서 박태준은 장준에게 6전 전패를 당했다. ‘지면 태권도를 그만둔다’는 각오로 장준에게 덤볐고, 극적으로 파리행 티켓을 챙겼다.
파리에선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8강에선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를 라운드 점수 2-1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도 이 체급 랭킹 1위이자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언급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0으로 꺾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가 4강전에서 탈락한 것도 도움이 됐다.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와의 결승전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1라운드를 9-0으로 이겼고, 2라운드에서도 13-1로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상대 선수의 기권을 받아 냈다.
박태준은 시상식을 마친 뒤 “21년을 살아오면서,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내 21년 인생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태권도는 ‘예의와 존중’의 스포츠. 박태준은 올림픽 챔피언다운 아름답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태준은 기권을 선언한 마고메도프의 등을 두드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부상으로 기권한 상대 선수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 순위와 기록보다 중요한 올림픽 정신은 페어플레이와 상대에 대한 존중이라는 점을 일깨워준 순간이었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가 매트에서 내려간 이후에야 태극기를 들고 화려한 발차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박태준은 이어진 메달 시상식에서도 마고메도프와 어깨동무를 하며 부축했고, 메달을 수여 받은 이후에도 직접 부축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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