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덕에…日 하이브리드 질주

임주희 2024. 8.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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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침체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과 맞물린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적극적인 고객과의 소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토요타·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이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포함한 총 7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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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국내판매 1년새 144% ↑
토요타·렉서스 신차 7종 출시
배터리 화재에 선호 높아질듯
5세대 프리우스. 토요타코리아 제공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 혼다코리아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이 수요 둔화로 침체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정체기)과 맞물린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적극적인 고객과의 소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재로 인한 전기차 포비아(공포)까지 확산되면서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한 일본차의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는 올 1~7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합산 1만2910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1476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144.4% 크게 성장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자동차, 폭스바겐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년 대비 판매량이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수입차 판매 부진의 이유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전반적인 완성차 업계 수요 둔화, 연두색 번호판, 전기차 캐즘 등이 꼽힌다.

일본차의 이 같은 열풍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것과, 아울러 적극적인 고객 소통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토요타·렉서스코리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이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포함한 총 7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어 올해도 렉서스코리아가 플래그십 미니밴 LM 500h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세그먼트 별로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올 연말께 글로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중형 세단 캠리의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코리아도 지난해 어코드 하이브리드, 파일럿, CR-V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적극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 유럽 완성차 업계보다 전기차 전환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차에게 이번 전기차 캐즘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강자로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차 개발에도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인한 포비아(공포) 확산으로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재 전기차가 주춤하면서 일본차가 전기차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자본력과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현재는 3년 정도 뒤처졌지만 금세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맞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브랜드 체험 공간이자 모빌리티 카페인 '더 고'(the go)를 지난 4월 오픈했다.

혼다의 로고 없이 일반 카페처럼 친숙한 분위기로 만들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혼다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주요 모델 전시 및 시승도 가능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공간을 즐기고 혼다 브랜드에 대해서도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브랜드 체험 공간 마케팅의 선두주자인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브랜드를 알리며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를 운영 중이다. 카페를 찾는 고객의 발걸음뿐 아니라 신차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미디어 간담회, 이벤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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