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직전 자제...뇌관인 '27세 규정'은 평행선

조은지 2024. 8. 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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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 선수도, 배드민턴 협회도, 거친 충돌보다는 '일단 멈춤'을 선택했습니다.

'폭탄 발언'을 했던 안세영 선수도, 여론 뭇매를 맞는 배드민턴협회도, 인천공항 구름 취재진 앞에서 약속한 듯, 입단속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현행 배드민턴협회 규정상, 국가대표가 아닌데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여자는 27살 이상, 그것도 대표팀에서 5년을 뛴 이후 협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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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배드민턴협회, 충돌 직전 '일단 멈춤'
안세영, 5년 뒤에나?…협회, 규정 완화에 난색
스폰서 후원으로 협회 운영…훈련·꿈나무 육성 등
안세영, 동종업계 광고에 등장…후원사 반발 불가피

[앵커]

'셔틀콕 여제' 안세영 선수도, 배드민턴 협회도, 거친 충돌보다는 '일단 멈춤'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쟁점으로 보이는 이른바 '27세 규정'을 두고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법적 분쟁도 예상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 발언'을 했던 안세영 선수도, 여론 뭇매를 맞는 배드민턴협회도, 인천공항 구름 취재진 앞에서 약속한 듯, 입단속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 :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제가, 협회랑도 팀이랑도 이야기해 본 게 아니어서…]

[김택규 / 배드민턴협회 회장 : 마음적으로 가슴이 아프고,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비치는데…]

금메달 직후 안세영은 '대표팀과 계속 가긴 힘들지만, 개인 자격으로는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귀국길, 이 발언을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호소'라고 정의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지 않고, 자유롭게 뛰고 싶다는 말을 다양한 표현으로 반복하는 겁니다.

현행 배드민턴협회 규정상, 국가대표가 아닌데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여자는 27살 이상, 그것도 대표팀에서 5년을 뛴 이후 협회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안세영의 발목을 잡는 일종의 '독소 조항'으로 평가받는데, 협회는 이 규정을 손질할 가능성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 규정이 무시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탈할 우려가 상당하고, 협회의 대표팀 운영도 상당한 고민에 빠진다고 보도자료에 명시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290만 달러로 알려진 메인 스폰서, 요넥스 후원금으로 국가대표 훈련과 대회 참가, 꿈나무 육성 등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간판' 안세영이 동종업계 광고모델로 등장해 후원사 반발이 있는 상황에서, 그 이상의 배려나 특혜는 없다고 못 박은 겁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이 '27세 규정'은 향후 법적 분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6년 전, 당시 '31세 규정'에 막혔던 남자 선수들이 소송 끝에 이겨 국제대회에 출전한 일도 있습니다.

22살 MZ 금메달리스트가 '낡은 체제'를 직격한 지금, 협회는 선수 성장과 발전을 중심에 놓고 새 패러다임을 고심해야 한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이영재

영상편집 : 신수정

디자인 : 김진호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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