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한마디에 거금 날릴판…그렇다면 KIA는? '부상이력' 우승청부사 "작년에 불운이 있었지만…"

윤욱재 기자 2024. 8.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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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요즘 KBO 리그의 '핫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삼성 외국인타자 루벤 카데나스의 '부상 논란'이다. 카데나스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줄기차게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논란이 됐다. 삼성은 "병원 검진에서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하는데 본인은 계속 허리가 아프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데나스는 6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허리 상태에 대해 "괜찮다"고 했고 삼성은 카데나스가 오랜만에 뛰는 것을 감안해 교체로 투입했다. 그러나 카데나스는 경기를 마치고 또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삼성은 7일 오전 카데나스의 허리를 체크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찾지 못했다. 결국 인내심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삼성은 카데나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앞으로도 카데나스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 삼성은 '결단'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현재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이다. 삼성이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카데나스로 교체한 이유도 올 시즌에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자는 의지였다. 그런데 당장 삼성이 카데나스를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삼성은 카데나스에게 총액 47만 7000달러(약 6억 6000만원)를 투자한 상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도 외국인투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승을 거둔 좌완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하면서 총액 35만 달러(약 5억원)를 투입했다. 그야말로 우승을 위한 선택이었다.

라우어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라우어는 2019년 149⅔이닝을 투구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하면서 풀타임 선발투수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 이적한 라우어는 2021년 11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한데 이어 2022년 158⅔이닝을 던져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남기면서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라우어는 지난 해 어깨 부상에 시달리면서 46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하필 FA를 앞두고 최악의 시즌을 치른 라우어는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면서 재기를 노렸지만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것이 전부였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75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

▲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KIA 타이거즈
▲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KIA 타이거즈

우여곡절 끝에 한국행을 선택한 라우어. 그가 부상 이력을 극복하고 KBO 리그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라우어는 2022년 왼쪽 팔꿈치 부상, 지난 해에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라우어는 "올해는 몸 상태가 괜찮다. 작년에 부상으로 불운을 겪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괜찮고 지금의 몸 상태를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자신의 몸 상태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라우어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부상으로 인해 나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다.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국에 왔다"는 라우어는 "마이너리그에 이어 KBO 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면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에 왔다"라고 말했다.

KIA가 '승부수'를 띄우며 영입한 선수인 만큼 이닝 소화 능력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KIA는 분명 6~7이닝은 거뜬히 소화하는 이닝이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라우어는 올해 트리플A에서 한 경기에 최대 5이닝까지만 던졌다. 라우어가 그 이유를 밝혔다. "이닝에 대한 걱정은 없다. 올해는 투구수 제한을 걸고 던졌다. 때문에 한 이닝에 투구수를 많이 던지면 길게 이닝을 가져갈 수 없었다. 여기서는 경기당 100개 이상 던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는 것이 라우어의 말이다.

지난 해 NC 다이노스에서 뛰면서 20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점점 역수출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 라우어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작년에 페디가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일본프로야구나 KBO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돌아갔다"는 라우어는 "올해 KI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게 되면 한국에 남을지, 미국으로 다시 갈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라우어는 스스로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한국 무대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 누구와 달리 '꾀병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다. 과연 라우어가 부상 이력을 극복하고 시즌 끝까지 KIA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윤욱재 기자
▲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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