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호 도루+멀티출루' 김하성의 복귀! '韓 빅리거' 맞대결 성사…끝내기 찬스 못 살린 배지환, 웃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이 삼두 통증을 극복하고 드디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16타수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짜릿한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반면 배지환은 연이틀 호수비를 펼친데 이어 안타와 도루까지 손에 넣었으나,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맞대결에 대주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1루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타일러 웨이드(유격수), 선발 투수 마이클 킹.
피츠버그 : 앤드류 맥커진(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유격수)-로우디 텔레즈(1루수)-야스마니 그랜달(포수)-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배지환(우익수)-제라드 트리올로(2루수)-마이클 A. 테일러, 선발 투수 마르코 곤잘레스.
▲ 삼두 통증으로 인한 결장, 돌아온 김하성의 안타
이틀 연속 코리안 빅리거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뻔했다. 지난 6일부터 오른쪽 삼두근 통증을 느낀 김하성이 전날(7일)에 이어 이틀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까닭. 일단 구체적인 부상 명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날 웜업 과정에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달리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김하성은 경기 중반 무릎에 사구를 맞은 주릭슨 프로파를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대주자로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으나, 김하성은 6회말 수비부터는 유격수로 복귀해 경기를 치러나갔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8회초 1사 1루에서 피츠버그의 바뀐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16타수 무안타 침묵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김하성은 21호 도루를 통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이 닿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8-8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2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피츠버그의 바뀐 투수 콜린 홀더맨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잰더 보가츠의 적시타에 3루 베이스 안착한 뒤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이로써 김하성은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 이틀 연속 호수비! 안타와 도루까지 수확했지만, 끝내지 못했던 경기
김하성이 결장하고 배지환이 홀로 출격했던 전날의 경우 안타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배지환은 경기 막판 장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이날은 타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배지환은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을 상대로 2B-0S에서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를 출발했다.
첫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배지환은 3-1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번 킹과 맞붙었고, 이번에는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다시 한번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한 결과 1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배지환은 후속타자 제라드 트리올로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으나, 샌디에이고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저격에 가로막혀 찬물을 끼얹었다.
배지환은 이틀 연속 수비에서 빛났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하고, 피츠버그는 반드시 이를 막아야하는 상황. 4-5로 역전을 당한 6회초 2사 1, 2루에서 도노반 솔라노가 친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쪽으로 애매하게 떠올랐다. 이때 배지환이 혜성같이 등장,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타구를 잡아내는 좋은 수비를 선보였고, 피츠버그 투수 헌터 스트래튼은 모자를 벗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지환은 6회말 무사 2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으나, 낫아웃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며 팀에 1, 3루 기회를 안겼다. 그리고 이번엔 2루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했고, 앤드류 맥커친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넣었다. 이후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말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치며 5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경기를 마쳤다.
▲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승부,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피츠버그였다. 피츠버그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3루타를 폭발시키며 물꼬를 틀더니, 후속타자 로우디 텔레즈가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에서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달아나는 점수까지 뽑아내며 0-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곧바로 추격에 나선 샌디에이고는 2회초 선두타자 잭슨 메릴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러자 2회말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피츠버그가 다시 2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이후 양 팀의 치열한 난타전이 시작됐다. 샌디에이고는 3회초 도노반 솔라노-잭슨 메릴의 연속 안타로 마련된 1, 2루에서 카일 히가시오카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4회말 앤드류 맥커친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엎치락 뒤치락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5회초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도루로 마련된 2사 2루에서 메릴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5-4로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6회말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안타와 샌디에이고의 포일, 배지환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통해 2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맥커친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피츠버그가 다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웃는 것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패색이 짙은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릴이 천금같은 동점홈런을 터뜨리며 8-8로 맞섰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김하성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보가츠의 적시타와 마차도의 희생플라이, 메릴의 뜬공에 보가츠가 홈을 파고들면서 9-6까지 간격을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10회말 수비에서 태너 스캇이 흔들리면서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9-8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아드리안 모레혼이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4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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