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박태준 등에 들었던 한일관계 지혜, 제대로 이어나갈 것”

이미숙 기자 2024. 8. 8. 11: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 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온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세대로서 한·일관계는 대등하다고 생각해왔고, 외교활동도 그런 방침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박철희(61·사진) 신임 주일 대사는 9일 부임에 앞서 한일포럼 및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공동 주최로 지난 6일 개최된 초청간담회 겸 환송회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등으로부터 한·일수교 관련 비화를 직접 들었던 마지막 세대로서, 한·일관계에 대한 윗세대의 지혜를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일을 하겠다"며 이렇게 부임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일본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 대사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그리고 한·미·일 3국 관계에 정통한 대표적 외교 안보 전문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박철희 주일대사, 내일 부임 앞두고 한일포럼 간담회 참석
박사논문때 일본 지역구 누벼
정치인들과 대화하며 친교
“일본에 전혀 편견·오해없어
대등한 외교적 역할 다할 것”

글·사진=이미숙 전임기자(논설위원) musel@munhwa.com

“일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 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온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세대로서 한·일관계는 대등하다고 생각해왔고, 외교활동도 그런 방침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박철희(61·사진) 신임 주일 대사는 9일 부임에 앞서 한일포럼 및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공동 주최로 지난 6일 개최된 초청간담회 겸 환송회에서 “김종필 전 총리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등으로부터 한·일수교 관련 비화를 직접 들었던 마지막 세대로서, 한·일관계에 대한 윗세대의 지혜를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일을 하겠다”며 이렇게 부임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일본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박 대사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그리고 한·미·일 3국 관계에 정통한 대표적 외교 안보 전문가다. 그는 1995년 박사 논문을 위한 현장 리서치 때 도쿄의 각 지역구를 출마 정치인들과 함께 누볐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등 110명을 인터뷰했다. 일본 정치인을 만날 때마다 “여러분은 저의 연구 대상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친교를 다졌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현장 연구는 그의 대표 저서인 ‘자민당 정권과 전후체제의 변용’(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1)의 기반이 됐다. 박 대사는 일각에서 자신을 극우로 규정하는 것과 관련, “제가 극우라면 일본의 중도 리버럴 신문인 도쿄신문에 10년간 칼럼을 쓸 수 있었겠느냐”며 일축했다.

박 대사는 특히 일본 정계와 재계·학계의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1993년 창립된 한일포럼이 한·일 양국의 대표적 교류 협력의 장이 되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은 박 대사의 도쿄 부임을 ‘여어득수(如魚得水)’라고 했다.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최고의 일본 전문가인 그가 주일 대사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는 덕담이다. 한일포럼 한국 측 회장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2015년 한·일수교 50주년 때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양국 리셉션에 상호 교차 참석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내년 한·일협정 60주년 행사를 통해 한·일 관계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주재 일본 신문·방송 특파원들도 10여 명 참석, 지일파 박 대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