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못 찍고 주르륵, 그래도 '13만전자' 간다?…경계 목소리도 솔솔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과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도 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과매도 구간이라며 최고 1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1.87%) 내린 7만330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하루만에 10.3% 급락한 이후 6일과 7일에는 각각 1.54%, 3.03% 반등했지만 이날 주가 하락으로 최근 상승분의 절반 가량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5000원(2.95%) 하락한 16만4300원에 거래됐다.
전날 미국의 서버 업체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데이터센터와 서버 관련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올해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6.2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8.07달러에 미달하는 어닝 쇼크였다. 이날 정규장에서 주가는 20.2% 급락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2%대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슈퍼 마이크로의 실적 부진으로 AI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5.12% 하락했고 브로드컴(-5.32%) AMD(-1.16%) 인텔(-3.6%) 마이크론(-2.4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9% 하락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연착륙 가능성은 35~4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경기지표 둔화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인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에도 개인은 오히려 비중을 확대했다. 주가 급락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개인 순매수는 각각 2조5956억원, 7050억원이다. 최근 주가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조정이라며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전날 리포트를 통해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25년 추정 실적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1.1배, PER(주가순이익비율) 9.1배로 바겐세일 중"이라며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3만원을 제시했는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2만원을 예상했고 하나증권은 11만7000원, 한화투자증권은 11만5000원 등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신한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31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기대와는 달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1일 최고 8만88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고점 대비 약 17% 가량 조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11일 최고 24만8500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까지 34% 하락한 상태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반도체 주가는 업황과 실적에 6개월 선행한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만약 향후 경기 둔화, 고객들의 재고 축적 완료, AI 투자 둔화가 겹칠 경우 상승 싸이클 2년 차인 내년 1분기 중에 메모리 업황의 하락 사이클이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일부 경기선행지표의 둔화 가능성은 내년 업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및 업황이 둔화되는 최악의 경우 현 주가에서 삼성전자는 16%, SK하이닉스는 45%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간 주가가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주가 급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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