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핵심에 집중… 카톡·AI 키우고 비핵심 사업은 정리

김영욱 2024. 8. 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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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그룹 계열사는 핵심 사업을 명확히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집중된 성장을 추진하겠다.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전사적 리소스를 집중하겠다."

정 대표는 "카카오와 그룹 전 계열사가 사업 핵심과 본질을 정의하고 있다. 본사는 카카오톡과 AI를 통한 혁신이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라고 정의했다"며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가속과 AI에 투입하는 한편, 이들과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 하반기 사업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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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대표, 실적 발표서 포부
광고·커머스 '톡비즈' 확대추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와 계열사의 핵심 사업을 명확히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 성장을 모색하면서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에 전사적 리소스를 집중하겠다."

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는 8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범수 CA협의체 공동 의장의 부재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카카오톡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AI 신규 서비스를 통해 성장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하반기 중 일반 소비자 대상 AI 대화형 플랫폼을 카카오톡과 별개 앱 형태로 내놓고, 그룹사 클라우드 인프라는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2조4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340억원, 영업이익률은 6.7%를 거뒀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놨다. 특히 톡비즈의 광고형 매출과 거래형 매출 모두 성장했다. 톡비즈는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 및 커머스 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51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올해 2분기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89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의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도 3535억원으로 18% 늘어났다. 포털비즈의 2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879억원이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뮤직 부문 매출은 5109억원으로 6% 증가했지만, 스토리 부문 매출은 7% 줄어든 2157억원에 그쳤다. 일본 웹툰 시장의 경쟁 심화가 원인이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896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카카오는 우상향 중인 톡비즈 사업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에서 개인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이커머스 시장 지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팬덤 커뮤니티 활동, 소상공인의 실시간 소통창구 등 다양해지는 카카오톡의 활용에 걸맞은 채팅 기능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정 대표는 "카카오 본사는 카카오톡과 AI를 통한 혁신이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라고 정의했다"며 "전사적 리소스를 톡비즈 성장 가속과 AI에 투입하는 한편, 이들과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 하반기 사업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B2C AI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선보인다. 관계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을 AI와 결합해 하반기 중 별도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통해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카나나는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카나나X, 서비스 모델을 지원하는 카나나 알파로 구성돼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개발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 테스트(CBT) 이후 품질 검증, 개선 작업 이후 올 하반기 새로운 AI 서비스를 공개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 새 AI 서비스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될 것"이라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될 계획으로, 하반기 중에 비공개 베타 테스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 LLM에 대한 투자 집중보다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면서 AI 혁신 기반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서비스 론칭 준비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라 하반기에 상각비와 인프라 비용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카카오와 카카오브레인을 합한 AI 비용은 300억원 수준이었다.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톡비즈와 AI를 택한 카카오는 이와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입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역량을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수준까지 높이고 그룹사 클라우드를 카카오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신중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시대에 클라우드는 필수 인프라로 중요하다"면서 "그룹사가 가격 경쟁력 있는 카카오클라우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 인프라 수수료 중 클라우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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