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 느꼈다면 사죄" 대한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주장 반박하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발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발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안세영이 주장한 '소홀한 부상 관리'에 대해 적극 반박하면서도, 그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안세영이 인터뷰에서 지적한 대표팀 훈련의 비효율성과 부상 위험, 복식 종목 중심의 운영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의 부상 관리 과정을 설명하며, 그녀의 부상은 첫 검진에서 2주간의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았지만, 안세영의 강한 의지로 일본 마스터스와 중국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복귀 시점을 늦추려 했으나, 이후 재검진에서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음을 인정하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한 상황에 대해, 인도 병원의 신뢰도가 떨어져 병원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보다 휴식과 안정을 취한 후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안세영이 발목 힘줄을 다쳤을 때도 충실히 지원했으며,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파리로 파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세영의 비(非)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무시할 경우 국가대표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대한체육회 기자회견 불참 지시, 복식 경기 출전 종용, 벌금 회피를 위한 국제대회 참가 지시 등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피력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였던 한수정 트레이너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 계약기간을 연장하려 했으나 한수정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감독과 코치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며,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치진은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어떠한 사적 감정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도 안세영 선수와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