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서지컬, 경북대병원에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 공급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 이미지./사진=로엔서지컬

수술 로봇 플랫폼 기업 로엔서지컬은 자사가 개발한 신장결석 수술 로봇 자메닉스가 국내 최초로 경북대병원에 도입됐다고 8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세계 최초 완전 로봇식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는 유연내시경 로봇과 이를 작동시키는 컴퓨팅 장비가 한 쌍으로 구성돼 있다. 2.8㎜의 유연 내시경을 통해 절개 없이 결석을 반복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로봇 세팅이 완료되면 의사 1명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호흡 보상 기능이 탑재돼 환자 호흡으로 인한 결석의 움직임을 레이저에 보상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시술 시간을 단축했다.

AI 기능을 통해 결석이 요관을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인지를 안내하는 점도 특징이다. 큰 결석은 레이저로 쪼개 요관 손상 없이 제거하고, 결석 크기 오인으로 인한 수술 지연을 방지할 수 있다. 경로 재생 기능은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다녀간 경로를 인식해 결석 제거의 반복 작업으로 인한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추고 환자의 요관 손상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근거리 원격 조종과 로봇팔을 이용하는 만큼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걱정도 덜하다.

자메닉스의 효과는 2022년 확증 임상을 통해 증명됐다. 내시경 결석 치료술(RIRS)을 필요로 하는 0.5-3㎝ 크기의 신장결석을 가진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결석 제거율은 93.5%, 경증 합병증 발생률 6.5%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서울대병원 조성용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이주용 교수가 참여했다. 결과는 지난해 3월 '유럽비뇨의학회지'(European Association of Urology)에 발표돼 최우수 비디오 논문상을 수상했다.

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이 자메닉스 도입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로엔서지컬

이번 도입을 추진한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완전 로봇식 신장결석수술로봇 자메닉스의 도입으로 다양한 환자들의 결석 크기와 위치에 따른 수술의 난이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도의의 수술 경험에 덜 의존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결석 제거가 가능해질 것"이라 기대했다.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는 "경북대 병원의 선도적인 도입 결정을 환영한다"며 "자메닉스를 통해 대구 경북 지역의 많은 신장결석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자메닉스는 2021년 12월 식약처 제17호 혁신의료기기로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2022년 10월 식약처의 제조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비급여 또는 선별급여로 사용이 가능하다. 올 하반기부터는 신의료기술 등재를 위해 5개 기관에서 23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초 임상연구가 끝나면 진료목적으로 전환 후 원내 사용이 가능하다. 이후 3년간의 임상근거를 기반으로 심평원의 신의료등재 평가를 통해 급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