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도 흑자 예상되지만...40조대 누적 적자에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조재현 기자 2024. 8.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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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에도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속적인 적자에도 최근 5개 분기 연속으로 전기요금이 동결되면서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오후 한전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분기 한전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2993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왔다.

이날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서도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23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 판매 수익 증가와 연료비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한전이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다 해도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한전의 누적 적자는 40조원이 넘었고 총 부채도 202조원까지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불안까지 가중돼 국제유가까지 오르면, 과거처럼 발전사에서 비싸게 전기를 사서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역(逆)마진 구조’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전력 당국은 지난해 5월 2분기 주택용 요금을 인상한 뒤 5분기째 동결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4분기 산업용 요금만 인상했다. 여기에 고물가 여파까지 겹치면서 정부는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을 동시에 올리기 어렵다고 보고 올해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유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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