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분기 최대 매출이어도 먹구름 몰고온 악재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하이브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익은 감소했지만, 체질 개선을 시도하면서 어쩔 수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년단 진의 전역으로 하반기 라인업도 풍성해졌다. 다만, 무조건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64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6210억 원) 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순이익은 165억원으로 85.9%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14억원, 영업이익 653억원, 순이익 276억원으로 각각 2.9%, 51.2%, 80.3% 감소했다.
하이브는 "역대급 2분기 실적은 음반원을 포함한 직접참여형 매출이 견인했다. 위버스의 핵심성과지표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 위버스에서 발생한 총 결제금액은 서비스 론칭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할 수 있던 원인을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신사업의 본격 론칭으로 초기 비용이 집행된 데다,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줬다"며 "퍼블리싱 게임의 초기 마케팅 비용과 신규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운영비 등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브는 하반기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 앨범, 세븐틴의 새 앨범과 월드투어 등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는 신성장 전략으로 '하이브 2.0'을 제시했다.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기반의 3대 사업 영역을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 미래성장 사업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음악 부문에서는 각 국가를 거점으로 삼아 해당 지역에서 인기 있는 장르에 집중 투자하고 육성하는 '멀티 홈 멀티 장르'를 내세웠다. 하이브는 한국, 일본, 미국 남미를 거점으로 확보했다. 이 CEO는 "주요 시장에서는 로컬 플레이어라는 마인드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성장의 제약이 존재한다. 각각의 시장에서 홈 마켓이라는 관점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육성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은 서드 파티(제3자) 플랫폼으로 위버스를 확장 전개하는 것이다. 이 CEO는 "국내 아티스트에 집중됐던 트래픽 중심 1차 성장은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일본과 미국 등 타 시장으로 아티스트를 입점시키는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와 팬덤 비즈니스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은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엔터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넥스트 엔터테인먼트'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CEO는 "각 분야의 리딩 기업과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악재들도 산재하고 있다. 가장 우선시 되야하는 건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번 갈등은 어느새 100일을 넘겼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 의혹', 민 대표는 '표절'과 '뉴진스 방치·차별' 등을 문제 삼으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로부터 대표 자리를 지켜낸 민 대표가 한 차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지만, 하이브는 이를 거절했다.
뉴진스의 활동 기간 서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양 측은 뉴진스가 휴식기에 들어가자 그 전보다 더 거세게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술 경영, 인성 논란 등 본질과는 거리가 먼 자극적인 이슈들이 부각되기도 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고소한 가운데, 성장을 위해서는 갈등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이라는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슈가는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길가에서 술에 취해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진 채 발견됐다.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이 슈가를 도와주러 갔다가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근처 지구대로 인계했다. 검거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 이었다.
이와 관련 빅히트 뮤직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슈가 역시 "부주의 하고 잘못된 내 행동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들의 사과 이후 또 다른 이슈가 불거졌다. 슈가와 빅히트는 이동장치를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했는데 경찰은 '전동 스쿠터가 더 적절하다'고 한 것이다. 법적인 처벌마저 달라지는 만큼 하이브가 사건을 축소하려한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말씀드린 데 대하여 거듭 사과드린다"며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주가 역시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한 때 10%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슈가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그 여파는 8일까지도 이어져 장 초반 4%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꺼내 들며 밝은 미래를 제시했지만, 여러 악재를 풀고 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 새로운 CEO를 선임하고 신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등 변화에 나선 하이브가 악재를 해결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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