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복리효과와 중단없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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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면서 우리는 '복리'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한다.
많은 투자자가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릴 때까지 투자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 투자할 때의 계획과 달리 생각 또는 상황이 바뀌어서 일부 인출을 하거나 투자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맞는 투자계획을 세우고 그에 적합한 투자수단을 잘 활용하여 중단 없는 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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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면서 우리는 ‘복리’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한다. 20세기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복리의 법칙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이자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했고, 약 400년전 인디언이 네덜란드에 판 자금 24달러를 연복리 6% 수익률로 꾸준히 투자를 했다면 24달러의 가치가 현재 맨하튼 땅의 가격보다 높다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이는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 복리개념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복리효과란 이자가 이자를 낳고, 수익이 또 추가 수익을 발생시켜 자산이 점점 커져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대해 워렌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개표기와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와 같다’고 함으로써 단기적인 투자의 성패 보다는 꾸준히 쌓아가는 복리효과를 강조했다. 버핏 또한 ‘투자란 나중에 더 많이 소비할 능력을 갖기 위해 지금의 소비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하며, 만족지연을 통해 복리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복리개념은 투자뿐만 아니라 경제지표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전년대비 증가율로 표시되는 지표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 중에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물가상승률이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물가상승률이 투자와 달리 자산으로 쌓이는 것이 아니라 비용으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복리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늘어나는 비용을 따라가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많은 투자자가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릴 때까지 투자를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 투자할 때의 계획과 달리 생각 또는 상황이 바뀌어서 일부 인출을 하거나 투자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돈을 써야 하는데 당장 쓸 돈이 없어서 헐값에 보유자산을 팔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며, 변수를 줄이고 통제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을 찾아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중단없이 완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투자 수단(Vehicle)’은 무엇이 있을까. 이에 적합한 투자 수단으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와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꼽을 수 있다. 이들 투자수단은 투자기간을 정할 수 있고 세금 혜택이 있으므로, 가입조건에 해당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다만 IRP로는 주식개별종목에 투자를 할 수 없는 것처럼 투자 대상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해서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투자는 흔히들 마라톤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 둘을 같이 비교하는 이유는 둘 다 중단없이 완주하는데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1등을 하면 좋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자칫 무리해서 완주를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워드막스는 ‘오랜 투자자들이 있고 대담한 투자자들이 있지만, 오랜 투자자이면서 대담한 투자자는 없다’는 말로 투자에 있어서 무리하지 말고 완주해야 함을 강조했다. 워렌버핏 자산의 99%는 50세 이후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의 힘은 위대하다. 버핏이 위대한 투자자인 것은 뛰어난 혜안도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중단없이 오랜 시간 투자해 왔고 지금도 투자를 하고 있다는데 있다. 각자에게 맞는 투자계획을 세우고 그에 적합한 투자수단을 잘 활용하여 중단 없는 투자를 통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해보자.
김정일 신영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이사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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