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감독 “故이선균 유작? 어떻게 볼진 관객 몫, 좋은 배우 잃었다” [EN:인터뷰①]

장예솔 2024. 8. 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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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이 고(故) 이선균을 향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선균의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몫이다. 그 배우를 사랑하지만 배우가 안타까워서 영화를 안 보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봐달라고 할 수는 없다. 영화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언젠가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선균이 얼마나 좋은 배우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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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행복의 나라' 추창민 감독이 고(故) 이선균을 향한 애틋함을 전했다.

추창민 감독은 8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영화 '행복의 나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 역을, 조정석은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변호사 정인후 역을, 유재명은 부정 재판을 주도하며 위험한 야욕을 위해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12월 유명을 달리한 이선균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온다. 제작진은 영화의 마지막에 '우리는 故이선균과 함께 했음을 기억합니다'는 자막을 넣어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이날 추창민 감독은 박태주 역에 이선균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일단 그 역할에 관심이 많았고, 가장 큰 이유는 조정석이었다. 정석이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상대해 보고 싶다고 하더라. 내가 봐도 톱스타인데 배우로서 호기심이 되게 강한 사람이다"며 "봉준호 감독 영화에 출연한 이유도 그 감독이 어떻게 영화를 만드는지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인데 저희 작품에서는 상대 배우인 조정석 영향이 컸다. 모니터로 조정석을 보면서 '저놈 잘한다'고 하더라. 제 입장에선 이선균 배우가 해주면 감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 사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선균이가 분장하니까 느낌이 너무 비슷하더라. 박흥주 대령의 강단 있는 모습, 사진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너무 좋으니까 외모적으로 더 비슷하게 표현하기 위해 수염도 비슷하게 다듬었다"고 전했다.

이선균의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어떻게 볼지는 관객의 몫이다. 그 배우를 사랑하지만 배우가 안타까워서 영화를 안 보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봐달라고 할 수는 없다. 영화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좋은 배우를 잃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언젠가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이선균이 얼마나 좋은 배우였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선균을 '뜨거운 배우'라고 지칭한 추창민 감독은 "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화를 내는 연기도 잘하지 않나. '행복의 나라'를 통해 선균이의 다른 모습을 유출하고 싶었다. 박흥주라는 사람은 되게 무표정이고 무덤덤한 사람이니 내면은 뜨겁지만 노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연기를 200% 해냈다"고 극찬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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