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공식 반박 “부상 방치? 안세영 눈높이 안맞을 뿐, 특별대우 최대한 지원했다"
“기자회견 불참 지시 내린 적 결단코 없어"
“진상조사위원회 꾸려 안세영 주장 확인하고 개선할 것”
“벌금 때문에 대회 참가 종용? 말도 안돼는 소리”
"안세영 눈높이에 안 맞을 뿐 안세영 특별관리"
“12명 중 안세영만 유일하게 전담 트레이너 배치”
“안세영이 지명한 한의사, 서울에서 1100만원 들여 파리로 공수”
“한수정 트레이너, 연장계약 제시했으나 본인이 고사”
“대표팀 나가서 올림픽 출전? 불가능하다”
“안세영 대표팀 떠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다할 것”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A4 10장에 가까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배드민턴협회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면서도 안세영이 주장한 '소홀한 부상 관리' 등에 대해선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무엇보다 안세영의 눈 높이에 안맞을 뿐 다른 선수에 비해서 안세영에게는 이미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일단 협회는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파리 현지에서의 기자회견 불참 지시를 내린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가장 먼저 밝혔다.
또한, "이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치진과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다. 또한, 특히 안세영이 지적한 대표팀 훈련의 비효율성과 부상 위험, 복식 종목 중심의 운영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훈련 방식 및 체력 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의 부상을 방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첫 검진에서 "2주간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재활까지는 4주가 걸릴 것"이라고 진단받아 조직 재생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그다음 달 예정된 일본 마스터스(11월 14∼19일) 출전은 불가하고 중국 마스터스(11월 21∼26일) 출전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안세영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두 대회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즉, 선수의 의지라는 것이다.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는 8강전 기권 후 금요일 밤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코치진은 토요일 비행기를 타서 일요일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휴일이어서)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부상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같이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벌금 때문에 무리하게 세계대회 출전을 강행했다는 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협회는 "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선수의 부상에 적절한 진단서를 세계연맹으로 제출하면 승인 후 벌금 및 제제를 면제하는 규정이 있다"며 "벌금 규정 때문에 부상 입은 선수를 무리하게 국제대회 출전시킨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의 부상 이후 2023 덴마크, 프랑스오픈에 불참하는 과정에서 구비서류를 제출해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어떠한 벌금과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협회는 이후 재검진에서 안세영의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던 것과 관련해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안세영 선수가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부상을 방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협회는 반박했다. 오히려 안세영에게 다른 선수에게는 없는 특혜를 주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올해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파리플랫폼에 도착한 후 이틀 뒤 안세영 선수는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였으며, 발목 힘줄 손상 소견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 하에 체육회의무팀 치료 지원과 파리 내의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세영은 파리의 한의원에서 진료받기를 바라지 않았으며, 안세영 선수가 치료를 받기 원하여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하여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파견기간 : 7.22 ~8월 4일)하여 1100만원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했다"고 반박했다.
올해 안세영을 전담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올해 6월 30일로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종료 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으나 한수정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면서 "사전훈련캠프 출발일인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 트레이너는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채용됐고 올해부터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았다.
협회는 안세영이 비(非)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출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불가하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으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횟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세·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규정한다"며 "규정이 무시되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럴 경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세영 #배드민턴협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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