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 개편 불만 속출에 부라부랴 '1차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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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부터 적용된 제주도 제주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주자치도가 부랴부랴 1차 보완 작업에 착수합니다.
제주자치도는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 대책을 마련한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231·232번 노선은 제주 남동부 중산간 지역과 제주시 및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이번 개편에서 서귀포 종점이 남원으로 변경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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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운행시간 바꾸고 정거장 추가하고 '진땀'
도 "실시간 모니터링..목요일마다 개선사항 실행"
최다 불만 231·232번 버스 여전히 '고심 중'
불편은 이용객 몫..일주일새 민원 수백 건 폭주
이번 달부터 적용된 제주도 제주 버스노선 개편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주자치도가 부랴부랴 1차 보완 작업에 착수합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231·232번 노선에 대해선 대책이 나오지 않아 한동안 이용객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제주자치도는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 대책을 마련한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도출된 1차 개선안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출퇴근 시간대 조정 요청이 많았던 222번(제주→표선), 291·292번(한림→제주), 311번(함덕→제주), 432번(제주시내 순환) 노선의 일부 시간대가 조정됩니다.
또 제주에서 서귀포로 가는 막차 시간대 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800·801번의 배차 시간 및 노선이 조정됩니다.
출퇴근 및 등하교 편의 향상을 위해 500번 서귀포시 도심급행버스의 정차 정류소도 기존 12곳에서 16곳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정류소는 인성리(남문지앞사거리), 서귀포여자중학교, 국민연금공단서귀포지사, 삼성여자고등학교, 효돈농협하나로마트입니다.
아울러 노선 개편과 동시에 11개 노선에 16대가 투입됐던 맞춤형 버스는 7개 노선에 15대가 추가돼 총 31대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투입 노선은 ▲제주↔대정 급행(151-1번) ▲서귀→제주 급행(800-1번) 시간 조정 ▲제주↔성산 급행(111-1번) ▲제주↔성산 간선(211-1번) ▲제주↔교래↔서귀 간선(232-1번) ▲신흥↔서귀 간선(295-1번) ▲오등·영실↔제주여고(434-1·435-1번)입니다.
그러나 도민 불편이 가장 많이 접수된 231·232번 노선에 대해선 여전히 보완 대책을 고심하는 중으로 파악됐습니다.
231·232번 노선은 제주 남동부 중산간 지역과 제주시 및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이번 개편에서 서귀포 종점이 남원으로 변경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해당 노선에 대해 이용률 저조와 장거리 노선의 비효율을 이유로 들어 이번 개편에서 손을 댄 바 있습니다.
도는 버스 노선 개편 이후 주요 민원사항을 바탕으로 주 단위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개선사항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민원사항으로는 ▲운행횟수 증회 ▲운행시간대 변경 ▲노선 변경 요청 ▲정류소 추가 지정 등이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감차된 버스 대수는 유지하면서도 도민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이달 중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매주 목요일마다 개선된 사항을 실행할 계획이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제주자치도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한 불만글이 360건 넘게 올라왔습니다.
민원인 A씨는 "읍면 지역 이용객이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죄다 감축해 버리고 알아서 다니라고 하시니 할 말이 없다. 중복 노선이 많은 시내권을 줄이고 줄어든 만큼 남는 예산은 당연히 주변 인프라가 부족한 촌에 더 투자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특히 평일 퇴근 시간에는 버스가 감축돼 딱 한 대뿐이라 개편 이후로는 매일 만차라서 콩나물시루처럼 다닥다닥 붙어 입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중 교통이라고는 버스라는 수단 하나밖에 없는 섬 지역에서 더 촘촘하게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 보다는 예산을 아끼고 통계와 효율이 우선인게 맞나? 이게 도정에서 원하는 효율인건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제주시내권에서 출퇴근을 하는 민원인 B씨는 "버스 개편 이후 3일간 퇴근이 참 어려워졌다. 퇴근하고 나가면 버스가 한 대도 없어서 더위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 문자가 오는 요즘 20분을 뙤약볕에서 기다려야 하는게 맞는가"라며, "개편 한 번에 퇴근 버스 4대가 사라지는게 지금 가당키나 한건가. 도청 홈페이지에 있는 도민들의 수요를 맞춘 버스 개편이라면서 출퇴근 시간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개편은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가"라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민원인 C씨는 "대체 누구를 위한 개편인가. 그래도 비교적 나이대가 젊은 사람들은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서 이용할 수 있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그런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익숙해진 버스 노선이나 경로를 새롭게 찾아서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떤 대책 마련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개편 이후에 한 장짜리 홍보물을 터미널에서 볼 수 있었는데, 배차간격 개선, 일반간선 정류소 조정, 중복노선, 수익성이 낮은 노선 조정이라는 간단한 말로 이 노선개편을 설명할 수 있나요"라며,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을 때 탄소배출 절감이나 에너지 사용 절감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건가. 제주도는 이번 버스노선 개편에 대해 어떤 정책으로 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도는 이번 버스 노선 개편과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지역 운수업체와 협상을 벌여 72개 노선에서 64대를 감차하기로 합의한 성과라며, 버스 감차로 인한 재정지원금 절감액이 연간 152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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