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목 잡던 LNG발전소 건설 허가

조재희 기자 2024. 8. 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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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최종 허가
SK E&S·중부발전 공동 추진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발목을 잡았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 본격화된다. 해당 발전소는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전기와 열을 공급하게 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번 주 초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공동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했다.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지난달 말 열린 300차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심의보류했지만, 이달 초 두 회사가 서류를 보완함에 따라 1.05GW(기가와트)급 발전소 건설을 서면 의결했고, 산업부가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지난 6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약속한 SK E&S와 중부발전은 앞으로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집단에너지 시설은 전기와 열을 함께 생산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주로 대규모 산업단지나 신도시를 중심으로 건설한다.

애초 SK하이닉스와 SK E&S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기 위해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탄소 중립 기조 속에 신규 LNG 발전소 건설이 억제되면서 사업에 난항을 겪어 왔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2038년까지 앞으로 15년간 신규 LNG발전소 건설 물량은 2.5GW에 그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발전소 건설이 막혀, 한시가 급한 반도체 설비 신·증설이 차질을 빚는다는 비판이 커지자 정부와 업계가 문을 닫는 노후 발전소를 대체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찾으면서 SK E&S와 중부발전이 협력하게 됐다. 용인 LNG발전소는 2027년까지 폐지되는 보령 복합화력 발전소를 대체하게 된다.

한편, 이번 사업으로 SK E&S는 현재 운영 중인 5GW 규모의 LNG 발전소에 더해 추가로 1GW급 발전소에 LNG를 공급하게 되면서 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전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과 보령 수소 혼소 발전 사업, 유럽·동남아 등 추가 수요 확대 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 발전설비 규모는 8GW 이상, LNG 1000만t 규모까지 확대돼 LNG 밸류체인의 원가·운영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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