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살수차에 제설장비까지 동원…지자체 폭염 대응 안간힘

이종섭 기자 2024. 8.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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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에서 고압살수기가 장착된 스마트제설기 차량이 인도에 물을 뿌리고 있다. 대덕구 제공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드론과 살수차에 제설장비까지 총동원해 폭염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연수분사장치와 스마트제설기 등 제설장비를 활용해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자동연수분사장치는 겨울철 눈을 녹이기 위해 도로에 염수를 자동 살포할 수 있도록 설치된 제설장비다. 대덕구는 이 장치에 빗물저장탱크를 별도로 설치해 폭염시 빗물을 도로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폭염 대응에 활용하고 있다. 또 인도 제설용 스마트제설기에는 고압 살수기를 달아 주기적으로 인도 물청소를 진행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드론과 살수차, 쿨링포그, 그늘막 등은 폭염 대응에 필수 장비가 됐다. 충남 예산군 등에서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드론을 활용해 예찰 활동을 진행한다. 사람이 일일이 접근하거나 확인하기 어려운 예찰 사각지대에 드론을 띄워 논과 밭, 야외작업장 등의 상황을 확인하고 드론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주민들에게 폭염 대응 요령도 안내한다. 대부분 지자체는 최근 매일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려 아스팔트 열기를 낮추고 있다. 부산과 대구 등 여러 지역에서는 클린로드 시스템도 가동한다. 도로에 설치된 고정식 살수장치를 이용해 폭염특보 발령시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대응에도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하루 동안에도 전국에서 86명의 온열질환가 발생했으며, 인천에서는 50대 남성이 거주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전국 온열질환자 수는 이날까지 모두 1907명이며, 사망자는 18명이다. 또 가축 42만4000마리가 폐사하고, 양식장에서 넙치와 조피볼락 등 43만9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재산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5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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