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AI에 전사 역량 쏟는다"…카카오, 사법 리스크에도 '혁신 정상운행'

정신아 대표, 실적 발표서 AI·톡비즈 사업 계획 소개
"카톡·AI,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써 중장기 성장"
최근 사법 리스크 대해 주주 우려 해소 노력 시사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일 서울 도봉구 창동 소재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공사 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07.02. mangusta@newsis.com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을 카카오톡과 AI(인공지능)로 정의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AI, 두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모아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하반기 중에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대화형 플랫폼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가 최근 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에 따른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딛고 계획했던 대로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8일 오전 카카오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러한 하반기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의 관심사는 카카오가 어떤 새 AI 서비스를 준비하는지였다. 카카오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코GPT' 고도화에 나섰으나 최근 이를 포기하고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최근 김 창업자 구속으로 카카오가 추진하던 AI 신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주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어느 정도 AI 서비스 윤곽이 나와야 한다는 업계 의견도 있었다.

정 대표는 이날 카카오 새 AI 서비스가 대화형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가 아닌 별도 앱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앱에 대해 "관계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카카오의 강점이 AI와 결합되도록 구현될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에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AI를 통한 적극적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카카오의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AI 신사업 추진 제동 우려를 해소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카카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2조49억원, 영업익 13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5% 증가한 수치다. 사진은 플랫폼 부문 톡비즈 매출 (사진=카카오 실적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는 또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새 수익화 모델을 준비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 사용자 수(MAU)는 4893만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커머스 사업(톡비즈)으로 매출 성장 효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연결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2조49억원을 거뒀는데 이 중 톡비즈 부문이 7% 늘었다.

정 대표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나 소상공인이 비즈니스 목적의 프로필을 설정하고 해당 프로필을 카카오톡 안에서 찾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하반기 중으로 이와 관련한 신규 광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커머스 분야 거래액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메시지 타깃팅 고도화 계획도 내세웠다. 정 대표는 "톡비즈 구독형 비즈니스에서는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를 통해 이미 월 400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구독형 매출원에 대한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판교 사옥 아지트 전경(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경영 실적 발표 시작부터 최근 대외적 어려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어려움이 있어 주주 여러분의 우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카카오 대표이사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집중한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기반과 내실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카카오톡과 AI와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정의해 효율화있게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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