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분기 매출 첫 3조 찍었다…신사업 탄력 기대

최지훈 2024. 8. 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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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 대비 72.6% 증가
친환경 에너지·소재기업 도약 중

고려아연이 2분기 연결기준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기술 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거시경제 지표 호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실적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고려아연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수익 증가세 지속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581억원, 268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8%, 영업이익은 72.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8.7%, 45.6% 늘었다. 

올해 2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조4335억원, 4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50.3% 증가했다.

수익성도 파란불을 켰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8.8%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5%포인트(p), 전분기 대비 1.0%p 증가힌 수치다. 1, 2분기를 합친 연결기준 누계 영업이익률도 8.3%로 전년 대비 2.3%p 올랐다.

이러한 실적 증가 요인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연과 은의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2분기 별도기준 고려아연의 연 판매량은 11만2500MT(Metric Ton, 1000kg)로 전년 대비 23.7%, 은 판매량은 49만 6591kg로 전년 대비 9.6% 늘었고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 

사업적 시너지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도 2분기 호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4월 글로벌 스크랩 거래소인 캐터맨 메탈을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인수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동(구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캐터맨 메탈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고려아연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고려아연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캐터맨 메탈을 포함한 '스틸싸이클 및 기타법인'의 매출액은 697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대비 481%(5770억원) 늘었다.   

공정 합리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주효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가동 중인 퓨머(Fumer, 제련 공정 부산물 회수 설비) 8기 가운데 2기를 가동 중지했고 1기를 용도 전환했다. 공정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퓨머 2기 가동 중지로 연간 462억원, 퓨머 1기 용도 전환으로 7억원의 가공비 절감이 기대된다. 후단공정 합리화를 통해서도 140억원의 가공비가 추가로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절감한 비용의 일부가 이번 분기에 반영돼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퓨머 2기가 하던 일을 1기가 하게 함으로써 효율화를 이뤄냈다"며 "향후 추가로 퓨머 3기를 동 건식제련 설비로 전환해 매출 증대 효과를 지속해서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 건식제련 설비를 전환함으로써 약 10만톤(t)의 추가 생산능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래픽=비즈워치.

신사업에 속도내는 고려아연

탄탄한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 중인 '종합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도약'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오는 2033년까지 제련 부문 매출 13조원, 신사업 부문 매출 12조 2000억원을 기록해 신사업 부문 비중이 48.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사업과 신사업 간 균형점도 점차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TD)'에 속도를 내고 있다. TD는 비철금속 제련 회사로서 50년간 축적해온 원료 추출·가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사업 부문은 △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사업 △이차전지 소재 등이다.

재생에너지·그린 수소 사업 부문은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 수소·그린 암모니아 생산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 수소를 국내에 들여와 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착실하게 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한화임팩트, SK가스 등과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을 결성했고 2023년에는 미국의 아모지(Amogy)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은 태양광 124메가와트(㎿), 풍력 277 메가와트(㎿)까지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태양광발전소 등을 활용해 연간 사용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게 된다. 화석연료를 직접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서 녹색 제련소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은 차전지 소재사업은 니켈제련-황산니켈-전구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가는 중이며 동박 사업에도 진출했다. 2026년부터 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켈 제련소' 상업생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해당 시기를 기점으로 2033년까지 이차전지 소재인 황산니켈·전구체·동박에 대해 고려아연은 연간 기준 각각 9만톤(t), 8만톤(t), 6만톤(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LG화학, 한화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트라피구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수소,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세계 제1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넘어 인류에 모범이 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핵심가치는 미래에 어떠한 역경이 닥쳐오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줄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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