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상반기 대중 가발 수출액 1억 달러 돌파…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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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가발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8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올 상반기 중국에 총 1억 548만 7000달러어치의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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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로 섬유 수출 막히자 비제재 품목 가발·속눈썹 수출 급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가발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8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올 상반기 중국에 총 1억 548만 7000달러어치의 가발과 속눈썹 등 인조 모발 제품을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 상반기 북한의 전체 대중 수출액(1억 7615만 6000달러)의 59.9%에 해당한다.
지난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 가발 등 인조 모발 제품 수출액은 7388만 2000달러로, 전체 대중 수출액의 54.9%였는데, 올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3160만 5000달러가 더 증가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해 기존 주력 수출 품목인 섬유 수출을 전면 금지하자 2018년부터 비제재 품목인 가발과 속눈썹을 포함한 인조 모발 제품 등을 중국에 수출해 왔다.
이에 2017년 상반기엔 11만 3000달러에 그쳤던 인조 모발 제품 수출액이 2018년 상반기에 93만 2000달러까지 급증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다가 2022년 상반기 39만 4000달러로 수출이 재개됐고, 지난해엔 7388만 2000달러까지 폭증했으며 올 상반기엔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사람의 머리카락과 양모 등 재료를 수입해 가발 등을 만들어 완제품으로 중국에 되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북한산 가발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미국 등 전 세계로 수출된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국의 인조 모발 최대 수출국이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대미 인조 모발 제품 수출액은 11억 6038만달러로, 전체 인조 모발 제품 수출액 17억 7349만 7000달러의 65.4%에 달한다.
VOA는 중국산 가발을 미국이 수입하는 것 자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생산 과정에서 북한의 강제 노동이 없었다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제재를 통한 적성국 대응법'(CAATSA) 위반에 해당해 미국의 모든 입국항에서 압류∙몰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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