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6300억원어치 주문'…美 주식 낮거래 중단 증권사 책임은?

최성준 2024. 8. 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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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주문이 현지 거래소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되면서 국내에서도 약 9만명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투자자의 거래를 일일이 취소하면서 증거금을 재계산하고 계좌를 원상 복귀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수의 투자자들의 거래 취소가 발생한 만큼 금감원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금감원도 현지 ATS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인 거래 취소로 발생한 상황이라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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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미국 ATS 일방적 거래중단 통보…주간거래 모두 취소
폭락장 대응하려던 '서학개미' 분노…증권사 책임 불분명

지난 5일 미국 주식 주간거래(데이마켓) 주문이 현지 거래소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되면서 국내에서도 약 9만명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대응했던 투자자들의 주문이 모두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사의 실수로 보기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직접적인 피해보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금융당국은 투자자와 증권사의 자율 조정을 추진해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시장 주간거래가 일방적으로 중단됐다.

미국 주간거래는 미국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ATS인 블루오션과 계약을 체결해 미국 주간거래를 진행한다. 그런데 지난 5일 오후 4시40분께 블루오션이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공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5일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상황이었다. 이에 주간거래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블루오션의 처리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문량이 폭증한 시각인 오후 2시45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들어온 주문을 블루오션이 모두 취소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투자자의 거래를 일일이 취소하면서 증거금을 재계산하고 계좌를 원상 복귀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만약 계좌를 원상태로 돌리지 않으면 이후 열리는 미국 정규장에서 매도할 때 공매도가 발생할 수 있고, 매수할 때도 미수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오후 10시 30분 미국 정규시장이 열린 이후까지도 작업을 마치지 못해 거래를 시작하지 못하기도 했다.

블루오션의 문제는 다음날에도 이어졌고 지난 6일에도 미국 주간거래는 중단됐다. 다음날인 7일부터는 특정 종목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해졌다. 블루오션은 오는 15일까지 특정 종목에 한해 매매를 지원한 후 16일부터 거래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주간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투자자의 수요가 높은 미국 대표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500 Trust ETF'(SPY), 'Invesco QQQ Trust ETF(QQQ)' 등을 포함한 23개 ETF다.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고는 있지만 거래 중지로 인한 발생한 투자자의 피해는 여전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국내 투자자의 피해를 집계했다. 금감원은 거래가 취소된 계좌는 약 9만개, 취소된 금액은 약 6300억원으로 파악했다. 

다수의 투자자들의 거래 취소가 발생한 만큼 금감원에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주간거래를 통해 대응한 투자자들의 전략이 모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109건의 민원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다수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아직 국내 증권사의 잘못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도 현지 ATS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인 거래 취소로 발생한 상황이라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의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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